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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규모’ 콘클라베 개막…전 세계 가톨릭, 새 교황 선출 주목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후 12년 만에 열리는 새 교황 선출 회의
이한나 기자 2025-05-07 10:45:16
▲콘클라베 앞둔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출처=연합뉴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가 7일(현지시간)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개막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된 2013년 이후 12년 만이다.

이번 콘클라베에는 전 세계 70개국에서 온 추기경 133명이 참여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 중 약 80%에 해당하는 108명은 프란치스코 교황 재임 중 임명된 인사들로, 개혁 노선의 연속 여부가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교황 선출은 133명의 선거인단 중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는 후보가 나올 때까지 반복 투표로 진행된다. 첫날에는 오후 4시 30분 한 차례 투표가 이뤄지며, 이후에는 매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씩 하루 최대 4번의 투표가 가능하다.

▲2013년 콘클라베에서 새로운 교황의 탄생을 알리는 흰 연기 (출처=연합뉴스)

투표 결과는 시스티나 성당 지붕 굴뚝의 연기 색으로 공개된다.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면 선출 실패를, 흰 연기가 올라오면 새 교황 선출을 의미한다. 교황이 선출되면 추기경단 단장이 당선자에게 수락 여부와 교황명을 확인한 뒤, 수석 추기경이 성 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서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우리에게 교황이 있습니다)”을 외쳐 전 세계에 이를 공식 발표한다. 이후 새 교황은 대중 앞에 첫 모습을 드러내고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로마와 전 세계에)'라는 첫 사도적 축복을 내리게 된다.

콘클라베는 철통 보안 속에 치러진다. 추기경들은 사전에 영구 비밀 서약을 하고, 회의 기간 동안 휴대전화와 외부 통신 수단 사용이 금지된다. 교황청은 첫 투표 90분 전부터 바티칸 시국 내 통신망을 차단하고, 성당 창문에는 불투명 필름을 부착하는 등 도청·촬영 방지 조치도 강화했다.

이번 콘클라베에는 한국인으로는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이 유일하게 참여한다.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은 만 81세로 선거권이 없다.

전문가들은 전체 선거인단의 다수를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명했지만, 이들이 반드시 개혁 성향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한다. 보수 진영은 이번 콘클라베를 전통적 교회 질서를 회복할 기회로 보고 있으며, 양측 간 노선 차이가 이번 선출의 향방을 가를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콘클라베의 평균 소요 기간은 3일가량으로 예상되며,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의 시선은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 흰 연기를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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