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에 벌써 당뇨?”…젊은층부터 노인까지 환자 급증

20~30대 유병자 37만명, 10년새 2배↑…노인 신규 환자도 2배 급증
이한나 기자 2025-05-01 09:58:09
▲일러스트=챗GPT-4o

국내 20~30대와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당뇨병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 새 젊은 성인 유병률은 2배 가까이 늘었고, 고령 신규 환자 수도 두 배로 증가했다.

1일 대한당뇨병학회 학술지 『당뇨병과 대사 저널(Diabetes & Metabolism Journal)』에 실린 '한국 2형 당뇨병 젊은 성인의 유병률, 발생률 및 대사 특성(2010∼2020년)' 연구에 따르면, 국내 19~39세 성인의 2형 당뇨병 유병률은 2010년 1.02%에서 2020년 2.02%로 약 두 배 증가했다.

2020년 기준, 약 37만 명의 젊은 성인이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특히 30대(30~39세)의 유병률은 3.9%에 달해 젊은 당뇨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 남성 유병률은 여성보다 높고 증가 속도도 더 가팔랐다.

젊은 당뇨 환자의 67.8%는 BMI 25 이상인 비만, 31.6%는 BMI 30 이상 고도비만 상태였으며, 허리둘레와 복부비만 비율도 지속 증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혈압(34.2%), 이상지질혈증(79.8%), 지방간(78.9%) 등 대사 질환 동반율도 높았다.

혈관 합병증도 심각하다. 심부전이 가장 흔하게 나타났고, 만성신부전, 당뇨망막병증, 심근경색, 허혈성 뇌졸중 등 중증 합병증도 다수 보고됐다.

약물 치료율은 여전히 낮은 편이나, 복합 약제 처방은 늘고 있는 추세다. 전문가는 "젊은 환자일수록 자각 증상이 없어 병을 방치하기 쉽다"며 식습관 개선과 체중 관리, 조기 검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고령층 당뇨병도 빠르게 증가 중이다. 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65세 이상 신규 당뇨병 환자 수가 20112012년 10만 명에서 20192022년 22만 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장기(10년 이상) 당뇨병 환자도 30만 명에서 80만 명으로 약 3배 증가했다.

노인 당뇨 환자의 75%는 고혈압·이상지질혈증 등 만성질환을 동반하고 있었고, 치매·심부전·만성콩팥병 유병률도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당뇨병이 없는 노인에 비해 말기신부전·치매·암·폐렴 등 주요 사망 원인에 대한 위험이 50~150% 더 높았다.

노인 환자 1명당 평균 9개 이상의 약제를 복용 중이며, 20개 이상을 복용하는 비율도 5.5%에 달했다. 이 중 일부는 독거노인, 치매, 고위험 음주자 등으로 약물 순응도(처방 이행률)가 크게 떨어지는 집단으로 분류됐다.

성빈센트병원 윤재승 교수팀은 초고령화 사회에선 단순한 혈당 관리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다약제 복용과 인지기능 저하 등을 고려한 정밀 맞춤형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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