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유심 유출… 금융당국 '비상대응' 돌입, 피해 막으려면?

금융당국, SKT 유심 유출 ‘비상대응본부’ 가동, “부정 인증 징후 아직 없지만, 매일 모니터링”
유심 교체 대기 고객 증가…피해 예방 위한 실천 요령은?
이한나 기자 2025-04-30 15:56:44
▲사과하는 유영상 SKT 대표이사 (출처=연합뉴스)

SK텔레콤 유심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금융당국이 금융권 2차 피해 차단을 위한 비상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금융위원회는 30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SKT 유심정보 유출 사고 관련 금융 유관기관 점검 회의’를 열고, ▲비상대응본부 구성 ▲일일 점검 체계 운영 ▲금융소비자 보호 조치 확대 등을 핵심 대응 방안으로 발표했다.

현재까지는 유출된 유심 정보가 금융사기나 부정 인증에 직접적으로 악용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피싱 사기, 명의 도용 등의 2차 피해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당국은 관련 기관들과 공조해 대응 수위를 끌어올린 상태다.

■ “특이 징후는 아직”…금융권, 매일 모니터링 체제로 전환
이날 회의에서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이번 해킹 사고가 금융 보안 사고로 이어질 경우 심각한 피해는 물론, 사회적 혼란과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며 “특히 노령층 등 취약 계층이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세심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의에는 금융감독원, 금융보안원, 신용정보원, 금융결제원, 금융협회 등이 참석해 유심 정보 유출로 인한 금융권 2차 피해 가능성과 기관별 대응 현황을 공유했다.

금융보안원은 이상 금융거래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관련 정보를 금융사들과 실시간 공유해 신속한 대응 체계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신용정보원은 ‘안심차단 서비스’ 운영을 강화하고, 소비자 대상 홍보를 적극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결제원은 오픈뱅킹 등 주요 금융 시스템에 대한 선제적 보안 점검을 진행 중이며, 각 금융협회는 기기 정보 변경이 감지된 고객에 대해 추가 인증 절차를 적용하고, 이상거래탐지시스템을 고도화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는 부정 인증이나 금융사고로 이어진 구체적 징후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상황 종료 시점까지 비상대응본부를 유지하고, 특이 동향 발생 시 즉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의 한 SKT 대리점, 시민들이 줄을 서서 유심 교체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출처=연합뉴스)

■ 아직 유심 못 바꿨다면? 실천 가능한 ‘4단계 보안 행동 수칙’
이번 사고로 인해 유심 교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일부 고객은 당일 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당국과 SKT는 다음과 같은 보안 조치를 병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① T월드 앱에서 유심 교체 예약
유심 재고 확보 상황에 따라 즉시 교체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T월드 앱 또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이 필수다. 유심 재고가 확보되면 순차적으로 문자 안내를 통해 교체 절차가 진행된다.

②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
해당 서비스는 유심과 휴대전화 단말기의 고유번호를 연동해, 복제 유심이 다른 기기에서 작동하지 않도록 차단한다. 또한 해외 로밍 자동 차단 기능도 있어, 해외 인증번호 탈취 범죄도 예방할 수 있다.

③ ‘명의도용방지 서비스’ 신청
엠세이퍼(msafe.or.kr), 패스(PASS), 카카오뱅크 앱 등을 통해 내 명의로 개통된 휴대전화 현황을 조회하고, 불필요한 추가 개통을 미리 차단 설정할 수 있다.

④ 피싱 사기 주의…공식 사이트 여부 꼭 확인
최근 ‘유심 교체’ 등을 미끼로 한 가짜 사이트가 급증하고 있다. 검색을 통해 접근한 경우에도 운영 주체가 통신사 공식 사이트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의심스러운 경우에는 직영 매장을 방문해 대응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 SKT “유심 보호 서비스가 가장 강력한 보안 수단”
SK텔레콤은 지난 25일 ‘고객 정보 보호조치 강화 설명회’를 열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는 “국가 기간통신사업자로서 고객의 소중한 정보를 지켜야 할 책임이 있음에도 이번 사고가 발생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전사적 보안체계 점검과 유심 보호 서비스 확산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승태 고객가치혁신실장 역시 “일회성 유심 교체보다 유심 보호 서비스가 더 강력한 보안 수단이 될 수 있다”며 “모든 가입자들이 이 서비스를 이용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 신고 및 문의
금융사고가 의심될 경우에는 금융감독원 1332 콜센터,
유심 피해 관련 문의는 SK텔레콤 고객센터(114) 또는 T월드 앱을 통해 상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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