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대표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완전체 컴백이 임박하면서 엔터테인먼트 관련 주식들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한중 관계 개선 기대감까지 겹치며, 관련 종목들이 증시의 중심에 섰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 YG엔터테인먼트, 에스엠, JYP Ent. 등 국내 4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주가는 6월 들어 8.27% 상승했다. 특히 하이브는 최근 1개월간 13.53% 올라 2년 만에 주가 30만 원대를 회복했고, YG엔터는 블랙핑크 컴백 기대감에 24.05% 급등했다. 하이브는 10일 장중 31만 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하이브의 상승세는 BTS 멤버들의 속속 복귀 소식에 기인한다. RM, 뷔, 지민, 정국에 이어 오는 21일 슈가까지 소집 해제를 마치면 완전체 복귀가 가능해진다. KB증권은 하이브의 목표주가를 37만 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2025년 BTS 월드투어는 70회 이상 규모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2025 BTS 페스타’의 규모 확대와 제이홉 앙코르 콘서트 등이 완전체 활동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1% 증가한 4620억 원에 이를 것이라 내다봤다.
YG엔터테인먼트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블랙핑크는 다음 달 고양콘서트를 시작으로 16개 도시 31회차 월드투어에 나서며, 2년 8개월 만의 신곡 발표도 예고돼 있다. 대신증권은 YG의 목표주가를 11만 원으로 22% 올리며, “블랙핑크 투어 누적 관객이 250만 명을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JYP는 스트레이키즈의 북미 투어, SM은 텐센트와의 전략적 제휴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나증권은 SM의 목표주가를 17만 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텐센트와의 협력이 중국 시장 재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 평가했다.
특히 엔터주의 강세는 이재명 정부 출범에 따른 한중 관계 개선 기대감과도 맞물려 있다. 새 정부가 실용외교를 천명하면서 한한령 해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으며, 실제로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첫 정상 통화를 갖고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
중국은 한류 콘텐츠의 최대 소비국 중 하나지만, 2016년 사드 배치 이후 한한령이 시행되며 한국 연예인의 공식 활동이 제한됐다. 증권가에선 이번 해빙 무드가 실질적 교류 재개의 신호탄이 될 경우 엔터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가팔라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NH투자증권은 중국 출신 우기가 속한 ‘아이들’을 보유한 큐브엔터를 대표 수혜주로 지목하며, “웨이보 팔로워 수 1071만 명으로 압도적인 팬덤을 확보한 우기는 중국 내 한류 부활의 상징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최근 주가 급등에 대한 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11일 하이브는 2.75% 하락했고, YG와 SM도 각각 2.33%, 0.92% 떨어졌다. 증시 관계자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한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정책 변화나 완전체 활동 일정의 구체화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를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2017년 문재인 정부 시절에도 한한령 완화 기대감에 엔터주 시총이 40% 가까이 급등한 바 있다”며 “한중 정상회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담 등을 계기로 본격적인 협력 재개 시 투자 모멘텀이 재점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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