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 라운드 경기하는 이일희 (출처=연합뉴스) 12년 만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우승에 도전했던 이일희(37)가 세계랭킹 218위에 올랐다. 전주 1,426위에서 무려 1,208계단을 뛰어오른 기록이다.
이일희는 9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시뷰 베이코스에서 열린 LPGA 투어 숍라이트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3개를 기록하며 3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199타로 제니퍼 컵초(15언더파)에 1타 뒤진 단독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이일희의 LPGA 투어 통산 200번째 출전이었다. 2013년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에서 첫 승을 거둔 이후 LPGA 투어에서 준우승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위 안에 든 것도 2016년 9월 레인우드 클래식 공동 9위 이후 약 8년 8개월 만이며, 컷을 통과한 것은 2023년 10월 어센던트 LPGA 73위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이일희는 2010년 LPGA 투어에 데뷔해 2013년 우승까지 기록했지만, 이후 어깨를 비롯해 허리·발목 부상까지 겹치며 점차 투어 무대에서 멀어졌다. 결국 2018년 투어 시드를 잃은 그는 2019년부터 최근 대회까지 LPGA 투어 출전이 20차례에 불과할 만큼 제한적인 활동을 이어왔다. 이번 대회 역시 과거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예외 출전 자격으로 참가했다.
이일희는 한때 세계랭킹 36위(2015년)까지 올랐지만, 2018년 이후 잦은 부상과 부진으로 랭킹이 계속 하락했다. 2022년부터는 1천위 밖으로 밀려났고, 작년 호주 VIC 오픈 공동 24위로 잠시 1천위 안에 진입했으나 곧 다시 밀렸다. 지난주 US여자오픈에서는 컷 탈락하며 1,426위까지 떨어졌고, 이번 대회 직전까지도 재기의 기대는 높지 않았다. 그러나 숍라이트 클래식 준우승을 통해 1,208계단을 끌어올리며 극적인 반등에 성공했다.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3타를 기록해 커리어 타이기록을 세운 그는, 최종 라운드 초반 7번홀까지 보기 3개로 주춤했지만 9번홀부터 6개의 버디를 몰아치며 다시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투온에 성공해 이글 찬스를 잡았으나 퍼트가 살짝 빗나가며 아쉽게 버디로 마무리했다. 같은 홀에서 컵초는 2.4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일희는 이번 대회에서 총 20개의 버디를 기록해 참가자 중 최다였고, 3라운드 동안 퍼트 수는 77개로 가장 적었다. 모든 라운드를 60대 타수로 마친 것은 2013년 킹스밀 챔피언십 이후 처음이다.
경기 후 이일희는 “1번홀과 3번홀에서 공이 안 좋게 튀긴 했지만 그저 그것이 골프라고 생각했다. 약간 떨렸지만 꽤 빨리 이겨냈고 아주 잘 끝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늘 TV에서 보던 컵초 경기를 바로 옆에서 보는 것이 매우 재미있었다”며 “‘굿샷’, ‘나이스 퍼트’라고 말하며 컵초를 응원하기도 했다. 우리 모두는 최선을 다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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