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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조엘도 진단받은 ‘정상압 수두증’ 치매로 오인 쉬운 뇌 질환

최현서 기자 2025-05-24 21:05:30
▲가수 빌리 조엘 (사진=AFP 연합뉴스)

‘피아노 맨(Piano Man)’으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아온 미국 싱어송라이터 빌리 조엘(76)이 최근 정상압 수두증(Normal Pressure Hydrocephalus, NPH) 진단을 받고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조엘 측은 예정된 모든 공연을 취소하고 치료에 전념 중이라고 밝혔다.

조엘은 23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올린 성명을 통해 “공연 도중 청력과 시력, 균형 감각에 이상이 생겨 병원을 찾았고, 현재는 물리 치료를 받으며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며 팬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그는 “무대에 다시 설 수 있는 날을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정상압 수두증, ‘치료 가능한 치매 유사 질환’
조엘이 진단받은 정상압 수두증(NPH)은 고령자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희귀한 뇌 질환이다. 뇌척수액이 뇌실에 과도하게 축적돼 확장이 생기지만 전체적인 뇌압은 정상 범위를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질환의 존재를 알아채지 못하고 노화나 치매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 국립신경질환연구소(NINDS)는 NPH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정상압 수두증은 뇌의 뇌실 안에 뇌척수액이 축적되며, 이로 인해 뇌실이 확장되고 때로는 뇌 조직에 압력이 가해진다. 이름과 달리 뇌척수액의 압력은 정상 범위를 보일 수 있다.”

보행 장애·배뇨 이상·기억력 저하…세 가지 신호 주의
NPH의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다.
1. 보행 이상: 발을 끌 듯 걷거나 균형을 잡기 어려운 느린 걸음
2. 배뇨 장애: 소변을 자주 보고 요실금이 발생
3. 인지 저하: 기억력과 집중력 저하, 판단력 둔화 등 치매 유사 증상
이런 증상은 단순한 노화로 여겨질 수 있지만, 정확한 진단과 치료로 호전 가능한 질환이기에 무시해서는 안 된다.

조기 진단 후 수술 치료 가능
NPH는 MRI, CT, 요추천자(척수액 배액 테스트) 등으로 진단하며, 뇌실복강단락술(VP-shunt)이라는 수술을 통해 뇌척수액을 복강으로 배출시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영구적인 인지 저하가 남을 수 있으므로, 빠른 판단이 중요하다.

조엘은 현재 공식 활동을 멈췄지만, “의사의 조언에 따라 꾸준한 치료를 받고 있다”며 팬들에게 다시 돌아올 의지를 드러냈다.

단순 노화 아닌 ‘신호’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고령자에게 보행 변화나 배뇨 이상, 기억력 저하가 동시에 나타날 경우 단순 노화가 아닌 NPH의 초기 징후일 수 있으므로 전문적인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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