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6주기 추도식이 열린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권양숙 여사와 오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를 맞아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참배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와 오찬을 함께했다. 친노·친문 지지층과의 결속을 강화하며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와의 오찬 자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노건호 씨, 우원식 국회의장 부부, 이해찬 전 국무총리 부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등이 함께했다. 오찬은 국과 나물, 고기류 중심의 식사로 약 1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후식으로는 수박과 오미자차가 제공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6주기 추도식이 열린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김정숙 여사, 권양숙 여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 전 대통령과의 공식 회동은 지난 1월 양산 평산마을 예방 이후 약 4개월 만이자 이 후보가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로는 처음이다. 이번 일정은 조기 대선을 불과 11일 앞둔 시점에 이뤄졌으며 당내 핵심 지지층을 결집하고 중도층과의 접점을 확대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참배 직후 노 전 대통령 비석 ‘너럭바위’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이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치가 정치가 아닌 전쟁처럼 변해가고 있어 마음이 무겁다”며 “상대를 적대하고 제거하려는 흐름은 결국 국민에게 피해를 준다. 그런 희생의 대표적 사례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과정에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및 헌화를 마친 뒤 눈물을 훔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방명록에는 “사람 사는 세상의 꿈.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 진짜 대한민국으로 완성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비공개로 진행된 오찬에서는 최근 정치 상황과 검찰권 남용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참석자들은 지난 3년 동안 국가 시스템이 무너지고 혐오와 적대감이 깊어졌다는 데 공감했다”며 “검찰의 과잉 수사와 기소 남용이 이런 정서를 확대하는 데 기여했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검찰이 ‘쪼개기 기소’, 무분별한 압수수색, 변호인의 다른 사건까지 조사하는 방식 등 수사권을 남용해 정치보복으로 비칠 수 있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은 “지금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국면”이라며 “국민의 뜻이 존중되는 제대로 된 나라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 큰 책임감을 가져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조 대변인은 “전직 대통령이 함께한 자리인 만큼 모든 대화를 공개하긴 어렵다”며 “전달 내용 중 일부는 해석이 섞인 것”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기소 가능성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고도 덧붙였다.
또한 일부 참석자들은 선거운동원 공격이나 선거 벽보 훼손 사례가 늘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며 이 후보의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권 여사와의 만남에 대해 “건강해 보이셨고, ‘국민의 힘으로 희망이 있다’는 격려를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여론조사 지지율 관련 질문에 “후보로서 언제나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결국 내란 세력과 손잡을 가능성이 있다”며 “국민이 헌정수호 세력을 선택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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