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 이메일 전송

"히틀러 찬양 논란" 칸예 웨스트 내한 공연 전격 취소

최현서 기자 2025-05-19 14:37:52
▲칸예 웨스트(개명 후 '예') 사진=AP, 연합뉴스

미국 힙합 가수 칸예 웨스트(Ye)의 내한 공연이 열흘을 앞두고 전격 취소됐다. 유대인 혐오와 나치 찬양 등으로 이어진 논란이 결국 공연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공연 주최사 쿠팡플레이는 19일 “칸예 웨스트의 최근 논란으로 인해 5월 31일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YE 내한 콘서트’를 부득이하게 취소하게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내한을 기념해 판매 중이던 웨스트의 브랜드 ‘이지(Yeezy)’ 굿즈 역시 이날 오후 1시부터 판매가 중단됐다.

쿠팡플레이 측은 ‘최근 논란’의 구체적인 내용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웨스트의 반복적인 혐오 발언과 정치적 구호가 여론의 비판을 받아온 만큼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웨스트는 지난 2월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에 “나는 나치다”, “나는 히틀러를 사랑한다”는 글을 올려 물의를 빚었으며, 이달 8일에는 ‘하일 히틀러(Heil Hitler)’라는 제목의 싱글을 공개해 논란을 더욱 키웠다. 해당 날짜는 제2차 세계대전 유럽 전승일로, 정치적 도발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또한 그는 나치 문양인 스와스티카와 유대교 상징인 다윗의 별을 합성한 이미지를 공유하거나 “내 모든 공연에서 ‘하일 히틀러’를 외치겠다”고 예고하는 등 도를 넘은 언행을 이어왔다. 일각에서는 이번 내한 무대에서도 이 같은 발언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번 콘서트는 웨스트가 2016년 이후 약 9년 만에 선보이는 아시아 지역 단독 공연으로, 지난달 발표한 신보 《Donda 2》의 수록곡을 최초로 라이브로 공개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었다. 그는 2023년 내한 당시에도 깜짝 리스닝 파티 형식으로 무대에 올라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웨스트는 공연 취소 직전 자신의 엑스 계정에 “한국 공연이 끝나면 늘 그랬듯 입을 다물어라”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지만 공연 자체가 무산되며 해당 발언 역시 공허한 메시지로 남게 됐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그냥 살자'고 하는 이유

'그냥 살자'고 하는 이유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피하거나 해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신영철 교수는 스트레스는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우리가 어떻게 받
문주란의 향기와 언어의 고결함

문주란의 향기와 언어의 고결함

바닷가 모래톱을 가로지르는 시원한 해풍 속에서 홀로 피어나는 야생 문주란의 향기는 가히 환상적입니다. 수선화과에 속하며 '청순', '고결', '순수한
역사 속 오늘, 10월 4일 (최종편)

역사 속 오늘, 10월 4일 (최종편)

1582년 10월 4일, 교황 그레고리오 13세는 기존 달력의 오차를 바로잡기 위해 새로운 ‘그레고리력’을 도입했습니다. 그 결과 10월 4일 다음 날은
역사 속 오늘, 10월 3일

역사 속 오늘, 10월 3일

1990년 10월 3일, 동독과 서독은 분단의 역사를 마감하고 하나의 독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냉전의 상징이었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지 1년이 채 되지
역사 속 오늘, 10월 2일

역사 속 오늘, 10월 2일

1869년 10월 2일, 한 아이가 인도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훗날 ‘인도의 아버지’로 불리며, 비폭력과 평화의 길을 세계에 보여준 마하트마 간디
역사 속 오늘, 10월 1일

역사 속 오늘, 10월 1일

1960년 10월 1일 – 나이지리아 독립 아프리카 최대 인구 대국 나이지리아, 영국 식민지에서 벗어나 독립 선언. 독립 후 공화국으로 전환하며 새로운
역사 속 오늘, 9월 30일

역사 속 오늘, 9월 30일

1882년 9월 30일 – 세계 최초 수력 중앙 발전소 가동 미국 위스콘신주 애플턴 폭스 강, 에디슨 수력 중앙 발전소(벌컨 스트리트 발전소) 가동 시작. 세
역사 속 오늘, 9월 29일

역사 속 오늘, 9월 29일

1829년 9월 29일 – 런던 메트로폴리탄 경찰 설립 영국 내무장관 로버트 필 경, 런던 광역경찰청(메트로폴리탄 경찰) 설립. 찰스 로완과 리처드 메인의
역사 속 오늘, 9월 28일

역사 속 오늘, 9월 28일

1994년 9월 28일 – 에스토니아호 침몰 발트해에서 여객선 에스토니아호 침몰. 탑승자 989명 중 138명만 구조, 사망·실종 약 850명. 20세기 평시 최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