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연합뉴스
한화 이글스 외국인 에이스 코디 폰세가 KBO리그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한 경기에서 무려 18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정규 이닝 기준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웠고 역대 최다 타이기록 보유자인 선동열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폰세는 1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2피안타 무실점, 18탈삼진의 압도적 피칭을 펼쳤다.
이로써 폰세는 1991년 선동열(해태 타이거즈)이 기록한 KBO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18개)과 타이를 이뤘다. 당시 선동열은 연장 13이닝을 던진 반면 폰세는 정규 9이닝보다도 짧은 8이닝만에 이 기록에 도달하며 최단 이닝 타이기록이라는 상징도 더했다.
정규이닝 기준으로는 새로운 역사다. 종전 기록은 2010년 한화 소속 류현진이 LG를 상대로 세운 17탈삼진. 이날 덕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류현진은 폰세가 18번째 삼진을 잡자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내며 축하를 전했다.
외국인 투수 최다 탈삼진 기록도 동시에 갈아치웠다. 이전까지 14탈삼진이 최다였고, 이 기록은 SSG 드류 앤더슨, NC 라일리 톰슨 등 총 7명이 보유 중이었다. 폰세는 6회까지 14K를 기록하며 타이를 이룬 뒤, 이후 4개의 삼진을 더해 단독 1위에 올랐다.
경기 내용도 완벽에 가까웠다. 폰세는 1회부터 최지훈, 박성한, 최정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최고 구속은 157km를 찍었고 직구와 체인지업, 커터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삼진 18개 중 15개를 헛스윙 삼진으로 장식했다.
6회까지 ‘KKK 이닝’만 세 차례를 기록했고, 8회초에는 2사까지 노히트노런도 이어졌다. 하지만 안상현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대기록 달성에는 실패했다. 우익수 이진영이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지만 공은 글러브를 스치고 외야에 떨어졌다. 이어 정준재에게도 안타를 허용했지만 마지막 타자 신범수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무실점 피칭을 완성했다.
폰세의 투구 수는 총 115개. 시즌 10번째 등판에서 평균자책점은 1점대 초반으로 내려갔다. 팬들은 경기 종료 직후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냈고 폰세는 감정이 북받친 듯 눈시울을 붉혔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폰세는 시즌 내내 철저히 몸을 만들며 이 경기를 준비해왔다. 오늘 기록은 개인적인 영광을 넘어 팀 전체에 동기부여가 된 경기였다”고 전했다.
한편 폰세는 지난달부터 두 자릿수 탈삼진 경기를 연속으로 이어가며 절정의 페이스를 유지해왔다. 롯데전(10K), SSG전(12K), NC전(13K)에 이어, 이날 KBO 역대급 기록으로 정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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