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 이메일 전송

한화 폰세, 18탈삼진 ‘역사적 투구’…선동열과 타이, 류현진 넘었다

최현서 기자 2025-05-17 16:49:40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연합뉴스

한화 이글스 외국인 에이스 코디 폰세가 KBO리그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한 경기에서 무려 18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정규 이닝 기준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웠고 역대 최다 타이기록 보유자인 선동열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폰세는 1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2피안타 무실점, 18탈삼진의 압도적 피칭을 펼쳤다.

이로써 폰세는 1991년 선동열(해태 타이거즈)이 기록한 KBO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18개)과 타이를 이뤘다. 당시 선동열은 연장 13이닝을 던진 반면 폰세는 정규 9이닝보다도 짧은 8이닝만에 이 기록에 도달하며 최단 이닝 타이기록이라는 상징도 더했다.

정규이닝 기준으로는 새로운 역사다. 종전 기록은 2010년 한화 소속 류현진이 LG를 상대로 세운 17탈삼진. 이날 덕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류현진은 폰세가 18번째 삼진을 잡자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내며 축하를 전했다.

외국인 투수 최다 탈삼진 기록도 동시에 갈아치웠다. 이전까지 14탈삼진이 최다였고, 이 기록은 SSG 드류 앤더슨, NC 라일리 톰슨 등 총 7명이 보유 중이었다. 폰세는 6회까지 14K를 기록하며 타이를 이룬 뒤, 이후 4개의 삼진을 더해 단독 1위에 올랐다.

경기 내용도 완벽에 가까웠다. 폰세는 1회부터 최지훈, 박성한, 최정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최고 구속은 157km를 찍었고 직구와 체인지업, 커터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삼진 18개 중 15개를 헛스윙 삼진으로 장식했다.

6회까지 ‘KKK 이닝’만 세 차례를 기록했고, 8회초에는 2사까지 노히트노런도 이어졌다. 하지만 안상현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대기록 달성에는 실패했다. 우익수 이진영이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지만 공은 글러브를 스치고 외야에 떨어졌다. 이어 정준재에게도 안타를 허용했지만 마지막 타자 신범수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무실점 피칭을 완성했다.

폰세의 투구 수는 총 115개. 시즌 10번째 등판에서 평균자책점은 1점대 초반으로 내려갔다. 팬들은 경기 종료 직후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냈고 폰세는 감정이 북받친 듯 눈시울을 붉혔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폰세는 시즌 내내 철저히 몸을 만들며 이 경기를 준비해왔다. 오늘 기록은 개인적인 영광을 넘어 팀 전체에 동기부여가 된 경기였다”고 전했다.

한편 폰세는 지난달부터 두 자릿수 탈삼진 경기를 연속으로 이어가며 절정의 페이스를 유지해왔다. 롯데전(10K), SSG전(12K), NC전(13K)에 이어, 이날 KBO 역대급 기록으로 정점을 찍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그냥 살자'고 하는 이유

'그냥 살자'고 하는 이유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피하거나 해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신영철 교수는 스트레스는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우리가 어떻게 받
문주란의 향기와 언어의 고결함

문주란의 향기와 언어의 고결함

바닷가 모래톱을 가로지르는 시원한 해풍 속에서 홀로 피어나는 야생 문주란의 향기는 가히 환상적입니다. 수선화과에 속하며 '청순', '고결', '순수한
역사 속 오늘, 10월 4일 (최종편)

역사 속 오늘, 10월 4일 (최종편)

1582년 10월 4일, 교황 그레고리오 13세는 기존 달력의 오차를 바로잡기 위해 새로운 ‘그레고리력’을 도입했습니다. 그 결과 10월 4일 다음 날은
역사 속 오늘, 10월 3일

역사 속 오늘, 10월 3일

1990년 10월 3일, 동독과 서독은 분단의 역사를 마감하고 하나의 독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냉전의 상징이었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지 1년이 채 되지
역사 속 오늘, 10월 2일

역사 속 오늘, 10월 2일

1869년 10월 2일, 한 아이가 인도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훗날 ‘인도의 아버지’로 불리며, 비폭력과 평화의 길을 세계에 보여준 마하트마 간디
역사 속 오늘, 10월 1일

역사 속 오늘, 10월 1일

1960년 10월 1일 – 나이지리아 독립 아프리카 최대 인구 대국 나이지리아, 영국 식민지에서 벗어나 독립 선언. 독립 후 공화국으로 전환하며 새로운
역사 속 오늘, 9월 30일

역사 속 오늘, 9월 30일

1882년 9월 30일 – 세계 최초 수력 중앙 발전소 가동 미국 위스콘신주 애플턴 폭스 강, 에디슨 수력 중앙 발전소(벌컨 스트리트 발전소) 가동 시작. 세
역사 속 오늘, 9월 29일

역사 속 오늘, 9월 29일

1829년 9월 29일 – 런던 메트로폴리탄 경찰 설립 영국 내무장관 로버트 필 경, 런던 광역경찰청(메트로폴리탄 경찰) 설립. 찰스 로완과 리처드 메인의
역사 속 오늘, 9월 28일

역사 속 오늘, 9월 28일

1994년 9월 28일 – 에스토니아호 침몰 발트해에서 여객선 에스토니아호 침몰. 탑승자 989명 중 138명만 구조, 사망·실종 약 850명. 20세기 평시 최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