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1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상호 관세를 대폭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양국 간 첫 공식 대면 협상으로, 미중 무역전쟁의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국은 지난 10일부터 제네바에서 이틀간 마라톤 협상을 벌인 끝에, 기존 상호 관세율에서 각각 115%포인트를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던 총 145%의 관세는 30%로,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매겼던 125%의 보복 관세도 10%로 낮아진다. 다만, 미국이 올해 2~3월 중국의 펜타닐 수출 문제를 이유로 별도로 부과한 20%의 추가 관세는 이번 합의 대상에서 제외돼 그대로 유지된다.
이번 협상에는 미국 측에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중국 측에서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와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이 각각 대표로 참석했다. 양국은 관세를 대폭 인하하되, 일부 항목에 대해서는 90일간 유예 기간을 두고 그동안 세부사항을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
베선트 재무장관은 협상 직후 기자회견에서 “중국과의 협상은 매우 생산적이었으며,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세계 경제 안정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 측도 “이번 협의는 후속 세부 협상의 기반이 될 것이며, 본격적인 진전은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특히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부과한 34%의 추가 관세 중 24%포인트를 90일간 유예하고, 이후에는 나머지 관세도 전면 철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협상 결과는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협상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 항셍지수가 상승했고, 코스피도 반등세를 나타냈다. 반면 위험 회피 심리가 완화되면서 금 가격은 약 3% 하락, 온스당 3,223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협상이 고율 관세 조정에 집중된 만큼, 희토류 수출 통제, 환율 조작, 기술이전 강요 등 다른 주요 쟁점은 향후 협상 의제를 통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미중 양국은 추가 논의를 위한 공동 경제무역 협의체 구성에도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불과 사흘 전인 9일 “중국에 대한 관세율은 80%가 적절하다”고 언급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합의는 예상보다 파격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양국은 공동성명을 통해 “미중 무역관계의 안정이 세계 경제의 안정에 기여한다”며, “향후 관세 협상도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제네바 협상은 미중 간 무역 전면전으로 인한 교역 단절 상태를 해소하고,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을 완화하는 의미 있는 진전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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