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전통 강호 바이에른 뮌헨이 2024-2025 시즌 우승을 확정지으며 2년 만에 리그 정상에 복귀했다. 그 중심엔 한국의 ‘철기둥’ 김민재가 있었다. 그는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의 33년 만의 우승을 이끌었던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엔 독일 분데스리가 정상에 오르며 유럽 빅리그 두 곳을 제패한 첫 한국 선수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김민재는 11일(한국시간)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묀헨글라트바흐와의 33라운드 경기를 마친 뒤 진행된 우승 세리머니에서 당당히 메달을 목에 걸고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비록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이날 경기에 출전하진 못했지만, 그는 시즌 내내 헌신하며 팀의 핵심 수비수로 활약해왔다.
시즌 초반, 뮌헨은 수비진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김민재는 진통제까지 맞아가며 매 경기 풀타임으로 출전하는 등 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리그 27경기에서 총 2,289분을 소화했고, 이는 팀 내 출전 시간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2골을 넣는 활약도 곁들였다. 때로는 실수로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김민재는 끝까지 책임감을 잃지 않았다.
특히, 최근 구단이 우승 확정 직후 공개한 SNS 포스터에서 김민재가 빠지면서 팬들의 항의를 불러일으킨 사건은 뮌헨의 대처 논란을 불러왔다. 이 논란은 이후 김민재가 한국 전통 혼례의 ‘꽃가마’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로 트로피를 드는 모습을 뒤늦게 게시하며 해명에 나서면서 수습됐다.
▲우승 기념 단체 사진 촬영중인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 / 출처 = FC 바이에른 뮌헨
이날 우승 세리머니에서 김민재는 해리 케인보다 먼저 무대에 올라 우승 메달을 수여받았고, 트로피 릴레이에서도 여섯 번째로 중심 무대에 올랐다. 이는 동료들과 구단이 그를 팀의 중심 인물 중 한 명으로 인정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수줍게 무대 한켠에 서 있던 김민재를 동료 수비수 에릭 다이어 등이 무대 중앙으로 끌어올리는 장면은 이날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였다.
김민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실수도, 통증도, 많은 출전도 결국 변명이 될 수 없다”며 “내가 해야 할 일은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이 발언은 그가 어떤 자세로 시즌을 치렀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번 우승으로 지난 시즌 레버쿠젠에 내준 왕좌를 되찾았다. 시즌 최종전은 오는 17일 호펜하임과 치르게 되며, 이후 뮌헨은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을 위한 준비에 돌입한다. 뮌헨은 오클랜드 시티, 보카 주니어스, 벤피카와 함께 C조에 속해 또 다른 정상을 향한 도전을 앞두고 있다.
김민재는 이제 세계 최정상급 수비수로서 입지를 더욱 단단히 굳히고 있다. 이름보다 태도, 몸값보다 헌신이 돋보였던 한 시즌이었다. 유럽 두 빅리그 우승, 그것도 연속 시즌에서. 김민재는 더 이상 한국의 자랑을 넘어, 세계 축구가 주목하는 수비수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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