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예술대상 화면 캡쳐 제61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 ‘전,란’으로 각본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이 수상 소감을 통해 정치적 소신을 밝혔다. 대통령 선거를 한 달 앞둔 시점, 그의 발언은 예술과 현실의 경계를 허문 강력한 메시지로 다가왔다.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 박 감독은 신철 작가와 공동 집필한 영화 ‘전,란’으로 영화 부문 각본상을 수상했다. ‘전,란’은 임진왜란 직후 조선을 뒤흔든 혼란기를 배경으로, 전쟁(戰)과 반란(亂)을 제목에 응축한 시대극이다.
박 감독은 무대에 올라 “이 영화는 임진왜란 이후 크고 작은 민란이 계속되던 시기를 다룬 작품이다. 요즘 정치 상황을 보며 ‘전,란’을 자주 떠올리게 된다”며, “당시도 지금도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하는 건 용감하고 현명한 국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선 정국을 정면으로 겨냥한 발언을 내놓았다. “이제는 그 위대한 국민에 걸맞은 리더를 선택해야 할 때가 왔다. 영화 속 차승원 씨가 연기한 못되고 못난 선조 같은 인물이 아닌, 국민을 두려워할 줄 아는 사람을 뽑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이번 수상이 개인적으로도 특별하다는 점을 덧붙이며, “제가 연출하지 않은 작품으로 각본상을 받는 건 처음이다. 신철 작가와 함께 썼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이 무대에 설 수 있었다. 깊이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함께 무대에 오른 신철 작가 역시 묵직한 울림을 전했다. “첫 문장을 쓰고 완성하기까지 12년이 걸린 작품”이라며, “임진왜란 당시 자국민을 희생시키려 했던 왕, 그리고 그 사실을 기록으로 남긴 이름 없는 사관의 용기가 있었기에 이 영화가 존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 용기와 기록이 오늘까지 닿았고, 우리도 끝까지 용기를 잃지 않고 써 내려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영화 부문 각본상 후보로는 ‘승부’(김형주·윤종빈), ‘아침바다 갈매기는’(박이웅), ‘리볼버’(오승욱·주별), ‘장손’(오정민) 등이 함께 경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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