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모기가?”…말라리아 환자 4월 들어 급증

올해만 벌써 55명 감염…경기·서울 등 수도권 중심 확산세
이한나 기자 2025-05-01 09:45:00
▲모기분류작업 (출처=연합뉴스)

본격적인 여름철이 시작되기도 전에 말라리아 환자가 급증하면서 방역 당국이 조기 확산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감염병포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총 55명으로 집계됐다. 월별로는 1월 5명, 2월 5명, 3월 8명에서 4월에만 37명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4명)보다 많은 수치로,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던 2023년(52명)과도 유사하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도 3년 연속 700명대 환자 발생이 우려된다.

지역별로는 경기 33명, 서울 6명, 인천 4명, 강원 3명 등 수도권에 85% 이상 집중됐다. 특히 경기 서북부인 파주·고양·김포 지역은 대표적인 말라리아 다발 지역으로, 파주의 경우 지난해(2023년) 150명의 환자가 발생해 전국의 20%를 차지한 바 있다.

국내 말라리아는 보통 5월 이후 본격적으로 증가한다. 이는 기온 상승에 따라 감염 매개 모기인 '중국얼룩날개모기'의 개체 수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4월부터 증가세가 확인되며 이례적인 조기 발생으로 당국이 대응에 나섰다.

경기도는 말라리아 발생을 줄이기 위해 파주·고양·김포 등 고위험 지역에 예산을 집중 배정하고, 이달부터 10월까지 매개 모기 감시사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국내에서 유행하는 말라리아는 삼일열 말라리아로, 얼룩날개모기 암컷에 의해 전파된다. 치사율은 낮지만 고열·오한·두통·피로감 등의 증상이 동반되며, 회복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환자 수는 2000년대 초반 2천 명을 넘기도 했지만, 2011 826명으로 떨어진 뒤 이후  500~600명 수준으로 줄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야외활동 증가한 2022년부터 환자가 다시 증가 추세에 있다. 2022년 420명에서 2023년 747명으로 들었으며 지난해 역시 713명을 기록했다.

방역 당국은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방역 활동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시민들에게 야외활동 시 모기 기피제 사용과 긴 옷 착용 등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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