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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버스 노사 협상 결렬, 준법투쟁 시작

고은희 기자 2025-04-30 09:50:59


▲ 29일 서울시버스운송조합과 임금·단체협약(임단협) 막판 협상 중인 박점곤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위원장/ 출처 = 연합뉴스


서울 시내버스 노사 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30일 새벽부터 버스 노조가 준법투쟁에 돌입했다. 총파업은 피했지만, 출근길 배차 지연과 운행 혼잡이 현실화되고 있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과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29일 오후 5시부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30일 오전 2시께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핵심 쟁점은 통상임금의 범위와 기본급 인상 여부였다. 노조는 대법원 판례에 따라 정기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사측은 임금 체계 전반의 개편이 필요하다며 반발했다.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지노위는 새벽 2시, 조정 중지를 선언했다. 노조는 이에 따라 새벽 첫차부터 준법투쟁에 돌입했다. 준법투쟁은 정류장 정차, 교통 신호 준수, 앞차 추월 금지 등 교통법규를 철저히 지키는 방식으로, 실제 운행 지연을 유도하는 간접적 쟁의 행위다.

서울시는 버스 운행 지연에 대비해 지하철 출근 시간대 운행을 오전 10시까지 연장하고, 1~8호선과 우이신설선에 열차 47편을 추가 투입했다. 또한 자치구별로 지하철과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파업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준법투쟁에 따른 배차 지연과 시민 불편은 불가피하다"며 "지하철 등 대체 교통수단을 적극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강남역에서 만난 직장인 김영미(33)씨는 "아침 뉴스를 보고 지각할까 걱정했지만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큰 혼란은 벌어지지 않고 있지만 버스 흐름이 느려지고 있는 상황에서 오전 혼잡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 노조 측은 "서울시가 제시한 매뉴얼대로 안전 운행할 뿐"이라며 "추후 교섭이 이뤄지지 않으면 총파업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한편, 서울 시내버스는 준공영제로 운영되며, 지자체가 적자를 보전하는 구조다. 이번 협상 결렬로 통상임금 개편을 둘러싼 사회적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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