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함지산 산불 비화( 飛火)로 확산, 대응 2단계 발령

고은희 기자 2025-04-28 16:41:38
8일 오후 2시경 대구 북구 노곡동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산림 당국은 오후 3시 10분경 산불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헬기 19대, 장비 38대, 인력 165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에 나섰다.

28일 오후 2시 1분께 대구 북구 노곡동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인근인 조야동 민가까지 확산하고 있다 / 출처=연합뉴스


불은 발생 지점인 노곡동에서 1~2㎞ 떨어진 조야동 민가 인근까지 번진 상태다. 최대 순간 풍속 초속 11m에 이르는 강한 바람 때문에 불씨가 날아가는 비화( 飛火) 현상이 일어나며 급속히 확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기가 하늘 높이 치솟아 수 킬로미터 떨어진 인근에서도 관찰되고 있다. 주민들은"불길이 10분도 채 되지 않아 산을 넘어갔다"고 전하고 있다. 

북구청은 이날 오후 재난 문자로 노곡동, 조야동, 서변동 주민들에게 인근 초등학교와 중학교로 대피할 것을 긴급 권고했다. 등산객들에게는 즉시 하산하고, 조야동·노곡동·서변동 방향으로는 이동을 금지할 것을 요청했다.

현장에서는 거동이 불편한 주민을 위한 긴급 대피 버스 2대가 마련됐으며, 경찰은 다수의 순찰차와 기동대원을 배치해 교통 통제 및 안전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민가로 번져가는 산불 / 출처=연합뉴스


연기는 대구 도심 곳곳에서도 목격되고 있으며, 중구 동인동 등 6~7㎞ 떨어진 지역에서도 연기 기둥이 관측되고 있다.
산림 당국은 "연무가 심해 정확한 발화 지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신속한 진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당국은 추가 확산과 민가 피해를 막기 위해 방어선을 강화하고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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