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간집' 조작 논란… 풍자 진행 예능, 허술한 검증에 신뢰 추락

최현서 기자 2025-04-28 16:28:32
▲사진=또간집 유튜브 캡쳐

방송인 풍자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수제'의 대표 콘텐츠 '또간집'이 일반인 출연자의 조작 논란에 휩싸이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제작진은 문제를 인정하고 영상을 삭제했지만, 늦장 대응과 검증 부실에 대한 비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풍자는 유튜버 출신 방송인으로, 특유의 재치와 입담을 살려 각종 예능과 유튜브 콘텐츠에서 활약하고 있다. 특히 '또간집'에서는 친근한 길거리 인터뷰 형식으로 시민들의 맛집 추천을 받아 소개하는 방식으로 인기를 끌어왔다.

'또간집'은 가족이나 지인이 운영하는 가게는 추천할 수 없다는 룰을 내세워 시청자들의 신뢰를 얻어왔지만, 최근 공개된 '안양 편'에서 이 원칙이 무너졌다.

논란은 경기 안양시 안양역 부근에서 촬영된 에피소드에서 시작됐다. 풍자가 시민들에게 맛집 추천을 받던 중 한 여성이 특정 식당을 추천했고, 제작진은 여러 차례 가족·지인 여부를 확인했지만 여성은 이를 부인했다. 그러나 방송 이후 “식당 사장의 딸이 맞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해당 출연자 역시 부모님의 가게임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제작진은 논란이 커지자 사실을 확인하고 문제의 영상을 영구 삭제했다. 스튜디오 수제 측은 "출연자의 발언이 사실과 다름을 직접 확인했다"며 "또간집 선정 기준을 어긴 사실을 인지하고 영상을 삭제했다"고 해명했다. 이후 해당 가게에 부착됐던 '또간집 1등' 포스터도 회수됐다.

또한 제작진은 "3년 동안 광고 없이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고 강조했지만, 시청자들은 광고 유무보다 기본적인 검증 시스템의 부재를 지적하고 있다. 출연자 신상 보호를 내세운 제작진의 대응 역시 "책임을 개인 출연자에게만 전가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별도 검증 없이 출연자의 발언만 믿고 방영을 결정한 점, 그리고 조작 의혹이 제기된 후에도 신속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은 점이 문제로 지목된다. 현재 해당 식당에는 별점 테러와 악성 댓글이 이어지고 있어 논란은 확산일로에 있다.

출연자 A씨는 촬영 당시 ‘또간집’의 룰을 몰랐다고 주장하며 사과했지만, 프로그램 취지를 훼손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제작진은 "앞으로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번 사태는 단순한 개인의 일탈을 넘어 프로그램 신뢰도 자체를 흔들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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