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올해 1분기 한국 경제가 다시 역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 건설·설비 투자와 민간소비가 동반 부진을 보이며, 전분기 대비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0.2%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제시했던 성장률 전망치(0.2%)보다 0.4%포인트(p) 낮은 수치로, 연간 성장률 전망 하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24일 발표한 ‘2024년 1분기 실질 GDP 속보치’에서 이 같은 수치를 공개했다. 지난해 1분기 1.3% ‘깜짝 성장’ 이후 2분기 -0.2%로 역성장한 데 이어, 3·4분기 0.1%대의 미약한 성장세를 유지하다 불과 1년 만에 다시 마이너스 성장세로 전환한 것이다.
내수 부진·산불·심리 위축…복합 악재 직격탄 한은은 이번 역성장의 원인으로 국내 정치 불확실성 장기화, 미국의 보호무역 조치에 대한 우려, 경제심리 위축, 역대급 산불 피해, 건설 현장 공사 중단, 고성능 반도체(HBM) 수요 이연 등 복합적 요인을 지목했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오락·문화, 의료 등 서비스 소비 부진으로 전분기 대비 0.1% 감소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 급여 지출 축소 영향으로 0.1% 하락했다.
투자·수출도 줄줄이 하락…“광범위한 위축” 투자 부문에서는 건설과 설비 모두 큰 폭으로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 중심으로 3.2% 감소, 설비투자는 반도체 장비 등 기계류 수요 감소로 2.1% 감소했다. 이는 2021년 3분기(-4.9%) 이후 최저치다. 수출도 1.1% 감소했다. 화학제품·기계·장비 수출 부진이 주요 요인이며, 수입 역시 에너지류 중심으로 2.0% 줄어 순수출은 0.3%p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반면, 내수(소비+투자)는 성장률을 총 -0.6%p 깎아먹었다.
업종별 명암…제조·건설 줄고 전기·가스 증가 업종별 실질 성장률은 다음과 같다. - 전기·가스·수도업: 7.9% 증가 (가스·공기조절 공급업 중심) - 농림어업: 3.2% 증가 (어업 부문 호조) - 제조업: 0.8% 감소 (화학물질·기계장비 부진) - 건설업: 1.5% 감소 (건물건설 위축) - 서비스업: 0.0% 정체. 정보통신·금융은 늘었지만, 운수·도소매·숙박음식업은 줄어 전체 성장은 제자리걸음에 머물렀다.
국민소득도 하락…GDI -0.4% 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분기 대비 0.4% 감소했다. 이는 무역 조건 악화 등으로 국민의 실질 구매력도 줄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연간 1.5% 성장 전망 '빨간불' 이번 속보치는 한국은행이 지난 2월 제시한 연간 성장률 전망치(1.5%)에 심각한 경고등을 켜는 결과다. 국내외 불확실성, 글로벌 수요 둔화, 투자 부진 등이 겹치면서 하반기 반등 가능성 역시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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