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성평등지수 65.4점…측정 이후 첫 하락, 성평등 의식 약화 우려

이한나 기자 2025-04-17 14:31:35
▲일러스트=챗GPT-4o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3년 국가성평등지수가 65.4점을 기록하며,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전년도보다 0.8점 낮은 수치다. 이 지표는 2010년부터 해마다 성평등 수준을 수치화해 발표해온 자료로, 이번 하락은 양성평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국가성평등지수는 양성평등기본법에 근거해 교육, 고용, 소득, 건강, 돌봄, 의사결정, 성평등 의식 등 여러 영역을 종합해 평가한다. 특히 이번 평가에서는 '의사결정 참여'와 '양성평등 의식' 점수가 두드러지게 낮아 전체 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성가족부는 이번 결과에 대해 “2022년 지표 체계가 대폭 개편되면서, 이전 수치와 단순 비교하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수치를 보면 양성평등 의식과 관련된 인식 저하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영역별 점수를 보면 교육(95.6점)과 건강(94.2점)은 비교적 높은 성평등 수준을 보인 반면, 돌봄(32.9점)과 의사결정(32.5점)은 여전히 낮은 수치에 머물렀다. 특히 양성평등 의식은 2022년 80점대에서 2023년 73.2점으로 6.8점 떨어져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이 중에서도 '가족 내 성별 역할 고정관념' 지표는 60.1점에서 43.7점으로 16.4점이나 급감했다. 돌봄 영역 역시 소폭 하락해, 기존의 성별 역할 분담 구조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음을 방증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를 단순한 수치의 변화로 볼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의 성평등 인식 구조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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