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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국에 최대 145% 관세 부과…무역 전쟁 다시 불붙나

고은희 기자 2025-04-13 19:07:15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최대 145%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재출마를 선언한 트럼프는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현장에서 이같은 구상을 밝혔으며, 이는 기존의 125% 수준에 ‘펜타닐 보복 관세’ 20%를 추가한 것이다.

트럼프는 “중국이 미국을 오랫동안 약탈해왔다”며 “관세가 낮으면 중국이 미국 경제를 집어삼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미국 내 펜타닐 확산의 책임을 중국에 돌리며, 마약 문제를 관세로 응징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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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시진핑 / 사진=연합뉴스. 제공=AFP

이에 대해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중국 재정부는 “미국의 관세 인상은 명백한 무역 보호주의이며 국제 무역 규범에 어긋난다”고 비판하면서,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최고 125%까지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미·중 간 관세 갈등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부터 지속돼왔다. 2018년부터 트럼프가 중국산 철강, 알루미늄, 전자제품 등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시작된 무역전쟁은 양국 경제에 모두 타격을 입힌 바 있다. 이번 145% 관세는 그 당시보다도 훨씬 강력한 조치로 평가된다.

미국 내에서는 트럼프의 이번 조치가 보호무역주의 강화를 지지하는 보수층의 결집을 노린 정치적 행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관세 인상이 미국 소비자와 기업의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미국은 2024년 기준 약 4,4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을 수입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소비재로, 관세 인상이 현실화되면 미국 내 물가 상승 압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다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대화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좋은 협상은 가능하다”며 “중국이 미국을 진정으로 존중하는 자세를 보일 경우, 건설적 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중 간 무역 갈등이 다시 불붙는 가운데, 양국 간 협상의 향방과 글로벌 경제에 미칠 여파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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