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서울역에서 가족과 헤어진 지 반세기 만에, 유전자 검사를 통해 가족을 찾은 남성의 사연이 알려져 뭉클함을 자아내고 있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11일, 지난 2월 1일 한 50대 남성이 실종 신고와 함께 유전자 검사를 요청하며 가족을 찾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실종 당시 나이는 세 살. 그는 서울역에서 아버지와 예기치 않게 헤어졌고, 이후 부산 지역의 아동보호시설에서 성장했다.
당시 그는 자신의 정확한 이름도, 생일도, 가족에 대한 기억도 전혀 없는 상태였다. 경찰은 ‘장기실종자 유전자 등록 제도’를 통해 그의 DNA를 아동권리보장원에 등록했다.
그 결과, 기적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2023년 86세로 별세한 그의 생모가 생전에 유전자를 등록해 두었던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경찰은 유전자 일치 결과를 토대로 서울에 거주하는 그의 친누나와 연락이 닿았고, 두 사람은 지난달 경찰서가 주관한 상봉식에서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했다.
누나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에는 동생을 찾을 방법이 없을까 봐 생전에 유전자를 등록해 두셨다”며 “수십 년 동안 방송까지 출연해 찾으려 했지만 헛수고였다.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꿈만 같다”고 말했다.
강씨(가명)와 누나는 상봉식 내내 서로의 삶을 확인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처럼 유전자 정보가 장기 실종자 발견의 결정적 단서가 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전국적인 DNA 정보 공유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청은 2004년부터 실종 아동, 가족, 무연고자 등을 대상으로 유전자 등록을 시행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가족이 생전에 등록한 DNA가 남겨진 유일한 단서가 되는 사례가 늘면서, 유전자 등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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