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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과 ‘산림녹화’ 세계가 기록하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확정

이한나 기자 2025-04-12 23:40:29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와 기적 같은 회복의 서사가 세계의 기억으로 남게 됐다.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는 2025년 4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0차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 회의 결과, ‘제주4·3사건 기록물’과 ‘산림녹화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제주4·3기록물 중 수형인 명부 표지(왼쪽)와 명부 내용. 제주도 제공 (추후 교체)

■ 제주4·3… 진실과 화해의 기록
‘제주4·3사건 기록물’은 1947년부터 1954년까지 제주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과 진압 과정, 그리고 그 후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에 이르는 과정을 담은 방대한 문서와 사진 자료를 포함한다. 군·경·정부 자료부터 유족 증언과 진상조사보고서에 이르기까지, 국가 폭력의 실상을 고발하고 진실을 회복하려는 민간의 노력이 집대성됐다.​

유네스코 국제자문위원회는 4·3 기록물에 대해 “국가 폭력에 맞서 진실을 밝히고, 사회적 화해를 이뤄내며 희생자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조명했다. 화해와 상생을 위한 지역사회의 민주주의 실천이 이룬 성과”라고 평가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제주4·3 관련 기록물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앞으로도 평화와 인권 교육의 살아있는 교재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 산림녹화… 전무후무한 회복의 신화
'대한민국 산림녹화'는 6·25 전쟁 등으로 황폐해진 국토를 정부와 국민이 손잡고 성공적으로 재건한 산림녹화 사업의 전 과정을 담은 자료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는 산림녹화 기록물에 대해 "경제개발과 생계를 이유로 황폐해진 국토를 중앙집권적 계획을 통해 되살린 사회적 연대의 역사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전했다.​

두 기록물의 등재는 한국 현대사의 아픔과 회복, 그리고 지속 가능한 환경 재건의 경험이 전 세계가 함께 기억해야 할 가치 있는 기록으로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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