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 이메일 전송

봄이면 더 힘든 갱년기… 일교차·호르몬 변화에 몸도 마음도 흔들릴 때

이한나 기자 2025-04-11 18:25:40
▲일러스트=챗GPT-4o

“별일 아닌데 눈물이 나고, 밤마다 한 번씩은 깨요.” 올해 51세 이은정(가명) 씨는 요즘 하루하루가 유난히 힘겹다. 평소 같으면 웃고 넘겼을 일에 예민해지고, 밤에는 얼굴이 화끈 달아올라 잠을 설치기 일쑤다. 봄볕은 따뜻해졌지만, 몸과 마음은 전보다 더 흔들리고 있다.

갱년기는 일반적으로 45세 전후에 찾아오는 생리적 전환기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신체뿐 아니라 감정과 생활 전반에 걸쳐 다양한 변화가 나타난다. 특히 일교차가 큰 봄철에는 증상이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

봄철, 왜 더 힘들게 느껴질까?
봄철에는 낮과 밤의 기온 차이가 커지는데, 이러한 일교차는 체온 조절 능력이 저하된 갱년기 여성들에게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체내 에너지 소비가 증가하면서 피로감이 커지고,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에스트로겐 감소로 인한 세로토닌 분비 저하는 우울감이나 불안감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

갱년기, 내 이야기일 수도 있다
증상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가장 흔한 건 안면홍조다. 얼굴이 갑자기 확 달아오르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식은땀이 흐르기도 한다. 이런 증상은 밤에도 반복돼 숙면을 방해한다.

기억력 저하와 건망증도 잦아진다. 금방 들은 이야기가 기억나지 않고, 물건을 둔 위치가 헷갈리며 집중력이나 판단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 감정 기복 역시 뚜렷해진다. 불안, 짜증, 우울, 무기력함이 반복되며 사소한 일에도 감정이 쉽게 흔들리고 자신감이 떨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또한 질 건조, 빈뇨, 요실금처럼 비뇨기계의 변화도 나타난다. 질 점막이 얇아지며 감염에 취약해지고, 소변을 참기 어렵거나 기침만 해도 요실금이 생기는 경우가 흔하다. 성생활에도 변화가 생기는데, 점액이 줄고 예민해지면서 성교통이나 성욕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갱년기 증상 완화를 위한 생활 습관 
1. 체온 조절에 신경 쓰기: 겉옷을 겹겹이 입어 일교차에 대비하고, 목이나 배 등 찬 기운에 예민한 부위를 따뜻하게 유지한다.​

2. 규칙적인 운동: 일주일에 최소 3번, 각 30분 정도의 유산소 운동을 권장한다.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요가 등 무리하지 않는 운동이 좋다.​

3. 수면 습관 개선: 수면 전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고,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거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통해 몸을 이완시킨다. 매일 같은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4.균형 잡힌 식단: 칼슘과 비타민 D가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여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함유된 콩류를 섭취하여 호르몬 균형을 돕는다.​

5. 스트레스 관리: 명상, 취미 생활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유지한다.

갱년기는 자연스러운 생리적 변화이지만, 적절한 관리와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필요하다면 전문 의료진과 상담하여 개인에 맞는 관리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그냥 살자'고 하는 이유

'그냥 살자'고 하는 이유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피하거나 해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신영철 교수는 스트레스는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우리가 어떻게 받
문주란의 향기와 언어의 고결함

문주란의 향기와 언어의 고결함

바닷가 모래톱을 가로지르는 시원한 해풍 속에서 홀로 피어나는 야생 문주란의 향기는 가히 환상적입니다. 수선화과에 속하며 '청순', '고결', '순수한
역사 속 오늘, 10월 4일 (최종편)

역사 속 오늘, 10월 4일 (최종편)

1582년 10월 4일, 교황 그레고리오 13세는 기존 달력의 오차를 바로잡기 위해 새로운 ‘그레고리력’을 도입했습니다. 그 결과 10월 4일 다음 날은
역사 속 오늘, 10월 3일

역사 속 오늘, 10월 3일

1990년 10월 3일, 동독과 서독은 분단의 역사를 마감하고 하나의 독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냉전의 상징이었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지 1년이 채 되지
역사 속 오늘, 10월 2일

역사 속 오늘, 10월 2일

1869년 10월 2일, 한 아이가 인도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훗날 ‘인도의 아버지’로 불리며, 비폭력과 평화의 길을 세계에 보여준 마하트마 간디
역사 속 오늘, 10월 1일

역사 속 오늘, 10월 1일

1960년 10월 1일 – 나이지리아 독립 아프리카 최대 인구 대국 나이지리아, 영국 식민지에서 벗어나 독립 선언. 독립 후 공화국으로 전환하며 새로운
역사 속 오늘, 9월 30일

역사 속 오늘, 9월 30일

1882년 9월 30일 – 세계 최초 수력 중앙 발전소 가동 미국 위스콘신주 애플턴 폭스 강, 에디슨 수력 중앙 발전소(벌컨 스트리트 발전소) 가동 시작. 세
역사 속 오늘, 9월 29일

역사 속 오늘, 9월 29일

1829년 9월 29일 – 런던 메트로폴리탄 경찰 설립 영국 내무장관 로버트 필 경, 런던 광역경찰청(메트로폴리탄 경찰) 설립. 찰스 로완과 리처드 메인의
역사 속 오늘, 9월 28일

역사 속 오늘, 9월 28일

1994년 9월 28일 – 에스토니아호 침몰 발트해에서 여객선 에스토니아호 침몰. 탑승자 989명 중 138명만 구조, 사망·실종 약 850명. 20세기 평시 최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