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먹고 책상에 앉자마자 눈꺼풀이 무거워지고, 눈앞이 흐려집니다. 하품만 백 번은 한 것 같아요. 이게 바로 봄인가요?” 날이 따뜻해지며 직장인 커뮤니티엔 ‘춘곤증 인증글’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그 졸음, 정말 ‘봄 탓’만 할 수 있을까? 전문의들은 “봄철 지속되는 졸림과 무기력감이 단순한 춘곤증이 아닐 수도 있다”며 특히 중년층에선 ‘당뇨병의 전조 증상’일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한다.
▲일러스트=챗GPT-4o ■ 춘곤증 vs 당뇨 초기 증상… 뭐가 다를까? 춘곤증은 주로 일시적인 생체리듬 불균형에서 비롯된다. 봄철 늘어난 일조량과 기온 변화로 인해 멜라토닌, 세로토닌 등 수면·기분 관련 호르몬이 흔들리며 식곤증과 피로, 졸림 등을 일으키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당뇨병의 초기 증상으로 나타나는 졸음은 혈당 조절 기능에 문제가 생기며 발생한다. 특히 식후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거나 반대로 혈당이 떨어지는 ‘저혈당 상태’가 반복되면 뇌에 에너지가 원활히 공급되지 않아 극심한 졸음, 피로, 심한 경우 현기증까지 나타날 수 있다.
■ 왜 하필 봄에 당뇨 신호가 더 잘 드러날까? 봄철엔 체온 조절을 위한 신진대사 활동이 활발해지는 시기다. 기온이 오르고 일조량이 늘어나면서 신진대사와 자율신경계가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이때 혈당 조절 기능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피로감이나 졸음을 더 쉽게 느낄 수 있다. 특히 봄은 야외활동이 급격히 늘어나는 계절인만큼, 겨우내 줄어들었던 운동량이 갑자기 증가하면 저혈당 증상(어지러움, 땀, 탈력감 등)도 갑작스럽게 나타날 수 있다.
■ 혹시 나도? ‘봄철 당뇨 시그널’ 자가진단 1. 식후 30분~1시간 사이에 졸음이 심하게 몰려온다 2. 최근 들어 단 음식에 대한 갈망이 부쩍 늘었다 3. 야식 후 쉽게 잠들지 못하는 날이 많아졌다 4. 최근 특별한 이유 없이 체중이 급격히 줄었다 5. 하루 소변 횟수가 이전보다 눈에 띄게 많아졌다 6. 자주 입이 마르고 갈증이 심하게 느껴진다 7. 피부에 부스럼이 잘 생기고, 상처가 잘 낫지 않는다 8. 손끝·발끝 감각이 둔하거나 저린 느낌이 든다 9. 눈에 초점이 잘 맞지 않는 날이 많다 10. 부모 또는 형제자매 중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이 있다
*0~1개 해당: 현재로서는 당뇨 가능성 낮음 *2~3개 해당: 주의 단계, 생활습관 점검 권장 *4개 이상 해당: 혈당 검사 및 전문의 상담 필요
■ 졸음 덜고 혈당 잡는 ‘봄철 혈당 관리 꿀팁’ ✔ 아침 햇볕 15분 쬐기– 생체 리듬 안정화 ✔ 식사 후 바로 눕지 말고 10분 걷기– 혈당 급상승 방지 ✔ 커피+디저트 ‘콤보’ 피하기– 급격한 혈당 변동 주의 ✔ 두릅·달래 등 제철 나물 섭취– 섬유질이 혈당 흡수 속도 조절 ✔ 수분 충분히 섭취하기– 체내 포도당 희석·배출 도움
■ 진짜 졸음일까, 뇌가 보내는 신호일까 우리는 피곤하면 졸고, 졸리면 그냥 참고 버틴다. 하지만 반복되는 이상한 피로감, 말로 설명 안 되는 졸음, 자꾸만 집중이 안 되는 그 순간— 이는 단순한 계절성 무기력이 아닌 ‘몸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중년층에서 나타나는 무기력 증상은 혈당 조절 장애와 관련될 수 있으며, 이를 방치하면 당뇨병뿐만 아니라 고혈압, 심혈관 질환 등의 합병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리의 기분도 몸도 흔들어 놓는 계절, 봄. 내 몸이 보내는 신호를 놓치고 있진 않은지 확인해보자. 지나치게 졸리고 피곤하다면, ‘왜 그런지’ 한 번쯤은 진지하게 물어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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