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 이메일 전송

춘곤증인 줄 알았는데… 봄철 졸림, 알고보니 당뇨 신호?

이한나 기자 2025-04-11 18:04:50
“점심 먹고 책상에 앉자마자 눈꺼풀이 무거워지고, 눈앞이 흐려집니다. 하품만 백 번은 한 것 같아요. 이게 바로 봄인가요?” 날이 따뜻해지며 직장인 커뮤니티엔 ‘춘곤증 인증글’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그 졸음, 정말 ‘봄 탓’만 할 수 있을까? 전문의들은 “봄철 지속되는 졸림과 무기력감이 단순한 춘곤증이 아닐 수도 있다”며 특히 중년층에선 ‘당뇨병의 전조 증상’일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한다.

▲일러스트=챗GPT-4o

■ 춘곤증 vs 당뇨 초기 증상… 뭐가 다를까? 
춘곤증은 주로 일시적인 생체리듬 불균형에서 비롯된다. 봄철 늘어난 일조량과 기온 변화로 인해 멜라토닌, 세로토닌 등 수면·기분 관련 호르몬이 흔들리며 식곤증과 피로, 졸림 등을 일으키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당뇨병의 초기 증상으로 나타나는 졸음은 혈당 조절 기능에 문제가 생기며 발생한다. 특히 식후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거나 반대로 혈당이 떨어지는 ‘저혈당 상태’가 반복되면 뇌에 에너지가 원활히 공급되지 않아 극심한 졸음, 피로, 심한 경우 현기증까지 나타날 수 있다.

■ 왜 하필 봄에 당뇨 신호가 더 잘 드러날까?
봄철엔 체온 조절을 위한 신진대사 활동이 활발해지는 시기다. 기온이 오르고 일조량이 늘어나면서 신진대사와 자율신경계가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이때 혈당 조절 기능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피로감이나 졸음을 더 쉽게 느낄 수 있다. 특히 봄은 야외활동이 급격히 늘어나는 계절인만큼, 겨우내 줄어들었던 운동량이 갑자기 증가하면 저혈당 증상(어지러움, 땀, 탈력감 등)도 갑작스럽게 나타날 수 있다.

■ 혹시 나도? ‘봄철 당뇨 시그널’ 자가진단
1. 식후 30분~1시간 사이에 졸음이 심하게 몰려온다
2. 최근 들어 단 음식에 대한 갈망이 부쩍 늘었다
3. 야식 후 쉽게 잠들지 못하는 날이 많아졌다
4. 최근 특별한 이유 없이 체중이 급격히 줄었다
5. 하루 소변 횟수가 이전보다 눈에 띄게 많아졌다
6. 자주 입이 마르고 갈증이 심하게 느껴진다
7. 피부에 부스럼이 잘 생기고, 상처가 잘 낫지 않는다
8. 손끝·발끝 감각이 둔하거나 저린 느낌이 든다
9. 눈에 초점이 잘 맞지 않는 날이 많다
10. 부모 또는 형제자매 중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이 있다

*0~1개 해당: 현재로서는 당뇨 가능성 낮음
*2~3개 해당: 주의 단계, 생활습관 점검 권장
*4개 이상 해당: 혈당 검사 및 전문의 상담 필요

■ 졸음 덜고 혈당 잡는 ‘봄철 혈당 관리 꿀팁’
✔ 아침 햇볕 15분 쬐기– 생체 리듬 안정화
✔ 식사 후 바로 눕지 말고 10분 걷기– 혈당 급상승 방지
✔ 커피+디저트 ‘콤보’ 피하기– 급격한 혈당 변동 주의
✔ 두릅·달래 등 제철 나물 섭취– 섬유질이 혈당 흡수 속도 조절
✔ 수분 충분히 섭취하기– 체내 포도당 희석·배출 도움

■ 진짜 졸음일까, 뇌가 보내는 신호일까
우리는 피곤하면 졸고, 졸리면 그냥 참고 버틴다. 하지만 반복되는 이상한 피로감, 말로 설명 안 되는 졸음, 자꾸만 집중이 안 되는 그 순간— 이는 단순한 계절성 무기력이 아닌 ‘몸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중년층에서 나타나는 무기력 증상은 혈당 조절 장애와 관련될 수 있으며, 이를 방치하면 당뇨병뿐만 아니라 고혈압, 심혈관 질환 등의 합병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리의 기분도 몸도 흔들어 놓는 계절, 봄. 내 몸이 보내는 신호를 놓치고 있진 않은지 확인해보자. 지나치게 졸리고 피곤하다면, ‘왜 그런지’ 한 번쯤은 진지하게 물어볼 때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그냥 살자'고 하는 이유

'그냥 살자'고 하는 이유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피하거나 해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신영철 교수는 스트레스는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우리가 어떻게 받
역사 속 오늘, 9월 8일

역사 속 오늘, 9월 8일

1934년 – 남대문에 국내 최초 신호등 설치 서울 남대문 네거리에 한국 최초의 신호등이 세워졌습니다. 이는 본격적인 교통 신호 체계 도입의 시작으
역사 속 오늘, 9월 7일

역사 속 오늘, 9월 7일

1822년 – 브라질 독립 선언 포르투갈의 식민 지배에서 벗어나 브라질은 독립을 선언했습니다. 섭정 페드루가 “독립 혹은 죽음”을 외치며 국
역사 속 오늘, 9월 6일

역사 속 오늘, 9월 6일

1940년 런던 대공습(블리츠) 시작 나치 독일이 영국을 굴복시키기 위해 57일간 런던을 집중 폭격. 수만 명의 민간인 희생에도 불구하고 영국 시민들은 지
역사 속 오늘, 9월 5일

역사 속 오늘, 9월 5일

1972년 뮌헨 올림픽 테러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검은 9월단’이 선수촌을 습격해 이스라엘 선수단 11명이 희생. 평화의 제전이라는 올림픽 상징
역사 속 오늘, 9월 4일

역사 속 오늘, 9월 4일

1. 대한항공공사 설립 (1956년) 전쟁 직후 한국 정부가 ‘민간 항공 시대’의 첫걸음 마련 낡은 기체 몇 대에서 시작 → 1969년 민영화, 현재의 대
역사 속 오늘, 9월 3일

역사 속 오늘, 9월 3일

9월 3일은 세계 최대 온라인 경매 플랫폼인 이베이(eBay) 가 ‘옥션웹(AuctionWeb)’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탄생한 날. 개발자 피에르 오미다이어(Pierre
역사 속 오늘, 9월 2일

역사 속 오늘, 9월 2일

1666년 – 런던 대화재 발생 푸딩 레인에서 작은 불씨로 시작된 화재는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번져 나갔습니다. 불길은 무려 4일간 꺼지지 않고 맹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