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 이메일 전송

출산 근심 덜어줄 공공산후조리원을 아세요?

최현서 기자 2025-04-11 17:43:44

“산후조리원 2주 이용비가 제 한달 월급이랑 맞먹어요…
눈 딱 감고 다녀오긴 했지만, 진짜 후덜덜했죠.”

본문 이미지
▲일러스트=챗GPT-4o

지난 달 첫 아이를 출산한 직장인 이모 씨(서울시 강서구. 35세). 맞벌이를 하는 이 씨는 오랜 고민 끝에 출산을 결심했다. 하지만 산후조리원을 나오는 날 “출산의 두려움보다 조리원 비용 때문에 더 숨 막혔다”고 말했다.

출산을 마친 산모에게 가장 필요한 건 휴식과 회복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보건복지부가 2025년 2월 발표한 ‘산후조리 실태조사’에 따르면, 산후조리원 평균 이용 비용은 2주 기준 286만 원으로, 3년 전보다 43만 원 넘게 상승했다. 재가 산후조리(산모 도우미 등) 비용도 2024년 기준 125만 5,000원으로 크게 늘었다.

민간 조리원이 부담스러운 건 물론이고, 지방이나 농촌 지역에는 시설 자체가 부족해 출산 직후 곧바로 집으로 복귀하는 산모들도 적지 않다. 이처럼 산후조리마저 ‘운’과 ‘경제력’에 따라 갈리는 현실 속에서, 조용히 주목받고 있는 대안이 있다. 바로 공공산후조리원이다.

공공산후조리원, 뭐 하는 곳이에요?
공공산후조리원은 지방자치단체나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산후조리 전문시설이다. 민간 조리원보다 비용 부담이 낮고, 의료 인력과 신생아 돌봄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산모와 아기 모두 안심하고 머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

이용 대상은 지역 주민, 다자녀 가정, 저소득층 등을 중심으로 지자체별 기준에 따라 운영되며, 일반 시민도 신청 가능한 경우가 많다.

얼마나 저렴할까?
지역과 운영 기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2주 기준 약 100만 원 안팎의 비용으로 이용 가능한 곳이 많다. 민간 산후조리원에 비해 절반 이하 수준이며, 식사·산모 건강관리·신생아 돌봄 서비스까지 모두 포함된 가격이다.

서울시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서울 내 민간 산후조리원 2주 이용 요금은 일반실 기준 평균 478만 원, 공공 산후조리원은 평균 230만 원으로, 두 배 이상의 비용 차이를 보였다. 비용 대비 만족도가 높아, 지역 내 신청 경쟁이 치열한 곳도 적지 않다.

어디에 있나요?
2024년 기준 전국적으로 20여 곳의 공공산후조리원이 운영 중이다.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을 비롯해, 강원 인제, 전남 해남, 경북 영주 등 농촌·지방을 중심으로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이용을 희망할 경우, 해당 지역 보건소나 시·군청 홈페이지에서 ‘공공산후조리원’을 검색하면 신청 자격, 절차, 이용 요금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본문 이미지
▲전국 지자체 공공산후조리원 현황 (출처:보건복지부)

최근 서울의 한 공공산후조리원을 이용한 산모는 “2주에 단 25만 원이라는 가격에 민간과 거의 같은 서비스를 받았다”며 “가성비 그 이상”의 만족감을 드러냈다.

조리는 ‘선택’이 아니라 ‘권리’
산후조리는 단순히 몸을 쉬는 시간이 아니다. 출산이라는 큰일을 치른 산모에게는 전문적인 회복 지원과 돌봄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조리 환경은 지역과 경제력에 따라 크게 갈리고 있다. 공공산후조리원은 이러한 격차를 줄이고, 누구나 평등하게 출산 이후를 준비할 수 있게 하는 장치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식후 과일은 독? 식전 과일은 약!

식후 과일은 독? 식전 과일은 약!

과일은 당이 많아 당뇨병 환자에게 해롭다는 인식이 여전히 강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과일을 먹지 말라’기보다 ‘언제, 어떻게 먹느냐&r
산오이풀, 싱그러운 위로

산오이풀, 싱그러운 위로

땡볕 비바람, 태풍 이겨내며 1915m 지리산 천왕봉 정상 바위틈에서 8월 중순 촬영된 산오이풀은 잎에서 오이와 비슷한 향이 난다고 하여 그 이름이 붙여
역사 속 오늘, 6월 16일

역사 속 오늘, 6월 16일

6월 16일은 저항과 혁명, 인권과 평등을 향한 투쟁이 세계 곳곳에서 분출된 날로, 정치·사회 변화의 도화선이 된 상징적인 사건들이 다수 기록되어
역사 속 오늘, 6월 15일

역사 속 오늘, 6월 15일

착륙으로 횡단하는 데 성공했다. 16시간에 걸친 이 비행은 인류 항공 기술의 새로운 장을 열며 국제 항공노선 개척의 전초가 되었다. ▶ 제1차 연평해
역사 속 오늘, 6월 14일

역사 속 오늘, 6월 14일

6월 14일은 인류 보건, 인권, 정치 전환의 역사적 분기점들이 포진한 날로, 세계사와 한국사 모두에서 다양한 전환이 일어난 날이다. ▶ 유엔, '세계 헌
역사 속 오늘, 6월 13일

역사 속 오늘, 6월 13일

6월 13일은 각국의 민주주의가 진전을 이룬 날이자, 과학과 문화,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이정표들이 새겨진 날이다. ▶ 대한민국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
역사 속 오늘, 6월 12일

역사 속 오늘, 6월 12일

6월 12일은 인류 역사에서 자유와 인권의 확대, 정치적 변화, 과학의 진보를 상징하는 역사적 사건들이 두드러진 날이다. ▶ 레이건 미국 대통령, 베를
역사 속 오늘, 6월 11일

역사 속 오늘, 6월 11일

6월 11일은 인류의 혁신과 정치적 전환점, 그리고 갈등과 평화가 교차한 역사적 순간들이 얽힌 의미 있는 날이다. ▶ 미국 영화 『E.T.』 개봉, SF 영화
역사 속 오늘, 6월 10일

역사 속 오늘, 6월 10일

▶ 프리드리히 1세 바르바로사 익사 (1190) 제3차 십자군 원정 중이던 신성로마제국 황제 프리드리히 1세가 오늘날의 터키 남부 지역에 위치한 살레프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