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챗GPT-4o 4월은 ‘기억의 달’이다. 제주 4·3 사건부터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4·19 혁명, 세월호 참사, 장애인의 날까지. 슬픔과 희망, 부끄러움과 성찰이 교차하는 이 계절, 책 한 권으로 마음의 온도를 회복해 보면 어떨까.
다가오는 4월 23일은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 일명 ‘세계 책의 날’이다. 유네스코가 정한 이 기념일은 독서 문화의 확산과 지식 공유의 가치를 되새기기 위해 만들어졌다. 전 세계적으로 독서의 가치를 되새기고, 지식 공유의 의미를 넓히는 날. 이 특별한 봄날을 맞아, 4월의 역사와 사회를 담은 추천 도서 5권을 소개한다.
1. 제주 4·3 사건과 ‘기억의 윤리’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 문학동네
제주 4·3 사건을 배경으로 한 한강의 소설. 망각된 국가 폭력의 현장을 문학의 언어로 정직하게 마주한다. 역사 속 희생자들의 침묵 너머에 작가는 ‘기억의 윤리’를 꺼내 놓는다. 이 책은 고발서이자 위로이며, 동시에 다짐이다.
2.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 (4월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1919~1945』 – 한시준 / 책과함께
1919년 4월, 상해에서 시작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여정을 따라간다. 이 책은 조직과 외교, 독립군과 인물사까지 임시정부의 모든 것을 균형 있게 담아냈다. “대한민국은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는 헌법 조항의 의미를, 역사적 맥락 속에서 다시금 되짚게 한다.
2025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는 11주기를 맞는다. 이 책은 유가족과 생존자, 시민들이 매주 금요일마다 광화문 광장에서 외쳐온 ‘잊지 않겠다’는 목소리를 520번의 기록으로 담아냈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으며, 기억은 계속된다는 다짐. 이 봄, 슬픔과 연대의 무게를 함께 나누고 싶은 이들에게 권한다.
4. 4·19 혁명 기념일 (4월 19일) 『한강』 – 조정래 / 해냄출판사
한국 현대사의 굴곡을 장대한 서사로 풀어낸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한강』은 1권에서 4·19 혁명 전후의 혼란과 저항, 그리고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밀도 있게 그려낸다. 독재 정권의 부패와 폭력을 향한 분노, 거리로 뛰쳐나온 민중의 절규가 생생하게 묘사되며, 그날의 기억을 되살리고 오늘의 민주주의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역사의 진실을 마주하는 데 있어, 소설은 때때로 가장 강력한 증언이 된다.
5. 장애인의 날 (4월 20일) 『사이보그가 되다』 – 김원영·김초엽 / 사계절
장애와 기술, 정체성과 인간다움을 다룬 다정하고 단단한 대화. 법률가 김원영과 소설가 김초엽은 사이보그라는 개념을 빌려 몸과 사회, 그리고 차이에 대해 이야기한다. 장애는 결핍이 아니라, 또 하나의 세계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장애인의 날에 꼭 읽어야 할 현대 인문서다.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책 속에 살아 있다 4월은 수많은 이름으로 불린다. 무거운 날들이 이어지지만, 바로 그 이름들 덕분에 우리가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야 할지를 되묻게 된다. 책은 그 모든 질문의 출발점이다. 다가오는 4월 23일, 세계 책의 날. 당신의 마음에도 작은 봄이 깃들기를 바란다.
Copyrightⓒ더포커스뉴스(thefocusnews.co.kr.co.kr) 더포커스뉴스의 모든 콘텐츠는 지적 재산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복사, 전재, 배포 등을 하는 행위는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