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불청객, 미세먼지와 황사… 내 폐를 지키는 5가지 습관

이한나 기자 2025-04-11 16:29:09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봄, 매년 이맘때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황사와 미세먼지다. 4월은 1년 중 황사가 가장 기승을 부리는 시기로, 폐 건강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중장년층의 경우 기저질환이나 면역력 저하로 인해 미세먼지에 노출될 경우 폐 기능이 급격히 저하될 수 있어 일상 속 예방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4월은 대기 정체일이 많고 중국발 황사까지 겹치면서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연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는다. 미세먼지는 입자가 매우 작아 코나 기관지를 지나 폐포 깊숙이 침투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등 만성 호흡기 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를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닌 건강 위협 요인으로 인식하고, 일상 속 작은 실천부터 이어가는 것이 폐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한다. 다음은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폐 건강을 지키는 5가지 생활 수칙’이다.


▲일러스트=챗GPT-4o


① 미세먼지 심한 날엔 외출 자제, 불가피할 경우 KF94 마스크 착용

흡입되는 미세먼지나 황사의 양은 활동 시간과 강도에 비례해 증가하기 때문에, 농도가 높은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 방법이다.  특히 호흡기 질환자, 심혈관 질환자, 어린이, 노인, 임산부 등은 미세먼지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부득의하게 외출할 경우 의약품안전나라(https://ezdrug.mfds.go.kr/)에서 인정한 KF94 이상 등급의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긴 소매 옷으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출 후에는 곧바로 샤워, 세수, 양치질 등을 통해 몸에 남은 먼지를 씻어내는 습관도 중요하다. 또한 황사가 심한 날에는 콘택트렌즈보다 안경 착용이 권장되며, 부득이하게 콘택트렌즈를 사용할 경우에는 세정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장시간 착용은 피해야 한다.

② 외출 후 손 씻기와 함께 코·입 세척까지

미세먼지는 피부와 점막에 들러붙기 쉬워 외출 후 손만 씻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가글이나 생리식염수를 활용해 구강과 비강을 함께 세척해주는 것이 좋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이나 기관지염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코 안에 남은 먼지가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세척이 더욱 중요하다. 전용 식염수를 사용해 하루 1~2회 정도 비강 세정을 습관화하면 도움이 된다.

③ 실내 공기질 관리… 공기청정기와 공기정화식물 함께 활용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에도 안심할 수는 없다. 창문을 통한 외부 공기 유입, 옷에 묻은 미세먼지 등이 실내 공기질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공기청정기를 지속적으로 가동하고 필터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창문을 통한 환기는 미세먼지 농도가 비교적 낮은 오전 10시~오후 2시 사이에 10분 이내로 실시하는 것이 좋다.

④ 미세먼지 많은 날엔 실내 유산소 운동으로 대체

운동은 폐 기능 유지에 중요한 요소지만,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오히려 야외 활동이 해로울 수 있다.이럴 땐 야외러닝 대신 실내에서 가볍게 할 수 있는 제자리 걷기, 의자 스트레칭, 호흡 운동 등을을 추천한다. 또한, 수분이 부족할 경우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져 미세먼지 혹은 황사 성분의 침투가 더욱더 쉽게 되므로 운동 전후로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도 효과적이다.

⑤ 폐 점막을 보호하는 식단 관리와 금연 실천

폐 건강은 식습관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브로콜리, 토마토, 마늘, 생강, 녹차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면 염증 반응을 줄이고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하루 1.5~2L가량의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금연이다. 흡연은 폐 기능을 악화시키는 가장 큰 요인으로, 간접흡연 또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40대 이후 폐 기능은 자연스럽게 저하되기 때문에, 금연은 폐 건강을 지키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조치”라고 강조한다.

미세먼지와 황사는 피할 수 없는 계절적 현상이지만, 일상 속 작은 습관의 변화만으로도 폐 건강을 지키는 데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를 완전히 차단할 수는 없지만, 생활 속 예방법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보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오늘부터라도 실천 가능한 한 가지 수칙을 시작해보는 것, 그것이 폐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예방책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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