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채널 '넷플릭스 코리아' "다발 골수종으로 인한 증상을 류마티스 관절염 증상으로 오인해서 발견이 늦는 경우들이 더러 있어요. 다발 골수종이라는 게 혈액암의 일종인데 백혈병의 먼 친척쯤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한 장면이다. 해당 드라마는 제주도의 사계절을 배경으로 오애순(아이유, 문소리)과 양관식(박보검, 박해준)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그려낸 시리즈다. 극중 평생 가족을 위해 헌신한 양관식은 생애 최초로 받은 건강검진에서 ‘다발골수종’이라는 생소한 병명을 진단 받는다. 수차례 항암 치료에도 차도가 없자 결국 집으로 돌아가 남은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낸 뒤 눈을 감는다.
다발골수종은 림프종, 백혈병과 함께 대표적인 혈액암이다. 골수에서 면역 기능을 담당하는 백혈구의 한 종류인 형질세포가 암세포로 변이·증식하면서 발생한다.형질세포는 원래 바이러스나 세균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기 위해 항체를 생산하는 중요한 면역 세포다. 그러나 다발골수종에서는 이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서 정상 세포를 밀어내고, 면역 체계를 무너뜨린다.이 과정에서 뼈조직이 파괴되며 골절, 통증, 고칼슘혈증, 빈혈, 신장 기능 저하 등 전신에 걸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환자의 약 70%는 허리 통증, 갈비뼈 통증, 척추 압박골절 등 정형외과적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뒤늦게 다발골수종을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 단순한 노화나 근육통으로 착각하기 쉬운 증상이지만, 실제로는 뼛속에서 암이 자라고 있었던 셈이다.
다발골수종은 완치보다는 장기 생존을 목표로 하는 병이다. 항암제 치료를 중심으로 조혈모세포이식, 방사선 치료, 뼈 손상에 따른 보조요법 등을 병행하며 최근에는 다양한 신약이 등장하면서 치료 성과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2000년대 초반에는 평균 생존 기간이 3년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10년 이상 생존하는 환자도 드물지 않다. 꾸준한 치료와 관리, 정기적인 추적 검사가 중요한 이유다.
다발골수종은 발병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진단이 어렵다. 하지만 혈액검사나 소변검사에서 M단백(비정상 단백질)이 포착되면 추가 검사로 골수 이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은 무증상 단계에서 병을 발견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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