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전국을 덮치고 있다. 그간 유일하게 폭염특보가 내려지지 않았던 강원 태백마저 29일 오전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면서, 한라산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이 폭염 경보 또는 주의보 속에 놓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29일 오전 10시 기준 전국 183개 육상 기상특보 구역 중 161곳(88%)에 폭염경보, 20곳(11%)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폭염 특보가 내려지지 않은 지역은 제주도 산지와 중산간 일부 지역뿐이다.
태백은 해발 650m 고지대의 고원 분지로, 예년에는 7~8월 평균 최고기온이 26도 안팎에 불과해 폭염 발생이 드물었다. 하지만 올해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강력한 영향에 고온다습한 남동풍이 더해지며 이례적인 고온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폭염 속에 인명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전북 전주시에서는 폭염경보가 이어지던 가운데 90대 여성이 옥수수밭에서 일하다 쓰러져 숨졌다. 당시 여성의 체온은 38.8도로 측정됐다. 도 소방당국은 사인을 특정하긴 어렵다면서도 온열질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기도 역시 비상이다. 도에 따르면, 7월 한 달 동안 온열질환자는 무려 43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8명)보다 6배 가까이 급증했다. 올해 5월 중순부터 집계된 누적 온열질환자는 505명이며, 이 중 3명은 사망에 이르렀다.
특히 야외 작업장(37.8%)과 길가, 논밭 등 실외에서 발생한 사례가 80% 가까이를 차지했으며, 고령층(65세 이상)과 남성이 고위험군으로 나타났다. 주요 증상은 열탈진(63.6%)으로, 열사병과 열경련 등도 보고됐다.
경기도는 도민 건강피해를 막기 위해 폭염 행동요령을 강조하고 있다. △갈증을 느끼기 전 물 자주 마시기 △오후 12~5시 야외활동 피하기 △외출 시 양산, 모자 등으로 햇볕 차단하기 등을 권장하고 있다. 또한 응급 시엔 신속히 119에 신고하거나 병원을 찾아야 한다.
민영기 아주대병원 응급의료센터장은 “최근 응급실을 찾는 열탈진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체내 수분과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 4월부터 전국 최초로 '기후보험'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도민은 별도 가입 없이 폭염 등 기후 재난으로 인한 질환 발생 시 10만~50만 원의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7월 24일 기준으로 95명이 보험 혜택을 받았으며, 이 중 49명은 온열질환자였다.
계속되는 폭염에 정부와 지자체는 야외 작업 자제와 냉방 취약계층 보호를 강조하고 있으며, 국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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