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출처=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2주 데드라인’을 제시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지만, 중동 정세는 오히려 긴장의 나선을 따라 치솟고 있다. 이란은 핵무기급 고농축 우라늄 생산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은 채, “3.67% 농축까지는 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이를 “전면 중단과는 거리가 먼 얘기”라며 일축했고, 이스라엘은 연일 공습을 감행하며 장기전까지 대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란 “3.67%까진 농축하겠다”…美·EU는 “전면 중단” 압박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 유럽과 아랍권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민간용 수준인 3.67% 이하까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협상 과정에서 재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발언은 일견 절충안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상은 “그 정도 농축은 멈출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미국과 유럽은 이란이 농축을 전면 중단하고, 해외에서 수입한 저농축 우라늄만 사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2015년 핵합의(JCPOA) 당시보다 훨씬 강경한 입장이다. 이란은 이에 맞서 자국 내 우라늄 농축 주권을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1기 당시 미국이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제재를 복원하자, 이란은 농축 농도를 무기급에 가까운 60%까지 끌어올렸고, 이후 고농축 우라늄을 빠르게 비축해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2025년 5월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현재 약 408.6kg의 60% 농축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핵탄두 9기 분량에 해당한다.
트럼프의 ‘2주’…군사 준비 시간인가, 협상용 압박인가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향후 2주 내에 이란에 대한 대응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를 두고 해석은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습 또는 군사 개입을 준비하기 위한 시간 벌기 전략일 가능성을 제기한다. 미국은 항공모함 니미츠호의 베트남 기항을 취소하고 중동으로 급파했으며, F-35·F-22 등 스텔스 전투기와 공중급유기 30여 대도 중동 기지로 이동 중이다. 이런 전력 배치에는 약 10~14일이 걸리는 만큼, 트럼프의 '2주 데드라인'은 물리적 준비 시간과 일치한다는 분석이다.
또한 전문가들은 이란의 '돌파 시간'(break-out time) — 즉 핵무기급 물질 확보까지 걸리는 시간 — 이 며칠에서 1주일 수준으로 단축됐다는 점을 들어, 미국이 이 '골든타임' 내에 결단을 내리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내놓고 있다.
동시에 트럼프의 발언은 그 특유의 ‘협상 압박용 시한’ 설정 방식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는 푸틴과의 회담부터 국내 정책까지 수차례 ‘2주 뒤 보자’는 표현을 반복해왔다”며, ‘2주’는 트럼프가 협상 상대를 조급하게 만들기 위해 자주 활용하는 상징적 시간 단위라고 지적했다.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오른쪽) / 출처=연합뉴스 이스라엘 “핵 지연 효과”…“장기전 대비하라” 경고도 13일 이스라엘의 기습 공습 이후, 양국은 9일째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란은 테헤란 인근 핵시설 및 군사 기지가 집중 타격을 받았고, 군 수뇌부와 핵과학자들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이에 반격하며 약 450발의 미사일을 이스라엘 본토로 발사했고, 일부는 민간 피해 우려가 큰 집속탄(Cluster Bomb)으로 확인됐다.
이스라엘군 에얄 자미르 참모총장은 영상 성명에서 “강력한 적에 맞서 장기전을 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으며, 기드온 사르 외교장관은 독일 <빌트>지 인터뷰에서 “이번 작전으로 이란의 핵무장 가능성을 최소 2~3년 지연시켰다”고 평가했다. (출처: AFP·연합뉴스)
현재까지의 전황은 이스라엘이 주도권을 쥐고 있지만, 이란은 인구 10배, 국토면적 75배에 달하는 대국이다. 장기전에 돌입할 경우 이스라엘의 군사·경제적 소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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