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코스피지수는 3,000 고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외국인 순매수세와 정책 기대감이 상승장을 이끌었지만, 중동 정세 불안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은 여전히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0.29% 오른 2,986.52로 개장하며 5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전날 장중에는 한때 2,996.04까지 오르며 2021년 1월 이후 약 4년 5개월 만에 3,000선 재돌파 기대감을 키웠지만, 이후 상승 폭을 일부 반납하며 2,977.74에 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이날 0.14% 오른 783.63으로 출발했지만 장 초반 상승 폭을 줄이며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4.8원 하락한 1,375.4원으로 출발해 원화 강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증시 상승세를 견인한 주요 요인은 외국인 매수세다. 6월 들어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조 2,567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주주환원 확대를 골자로 한 상법 개정안 논의, 내수 부양책 기대, 대규모 고객예탁금 유입(65조 원 돌파) 등 정책적 모멘텀도 긍정적인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개별 종목별로는 SK하이닉스가 프리마켓에서 1% 넘게 상승하며 24만 8,500원에 거래됐고, 삼성전자와 네이버, KB금융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현대차, 기아, 두산에너빌리티 등 일부 종목은 소폭 약세를 나타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 3,000 돌파 가능성에 주목하면서도, 지정학적 변수에 대한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고 경고한다. 특히 이란과 이스라엘 간 갈등 고조로 인해 국제유가가 급등 조짐을 보이며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최근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 중이라며,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1.7%에서 1.4%로 하향 조정한 반면, 물가 전망치는 상향 조정했다. 이는 관세와 국제유가 상승이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증권 전문가들은 “미 연준은 고용 시장이 안정적이란 판단 아래 정책 금리를 동결했지만, 중동 리스크와 관세 리스크 등 외부 변수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3,000포인트는 상징적인 분기점으로, 진입은 시간문제일 수 있으나 이익 전망 정체,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은 중장기적으로 시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며 “3,100 이상 구간에서는 변동성 관리에 비중을 두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국내 증시는 정책 기대와 유동성 확대라는 자체 동력을 기반으로 단기 상승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지만, 글로벌 불확실성과 외부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히 증시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향후 코스피가 상징적 심리선인 3,000포인트를 돌파하고 이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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