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장마가 평년보다 빠르게 시작되면서 전국이 집중호우 영향권에 들어갔다. 특히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비구름대가 형성되며 인천과 경기 북부 등 일부 지역은 간밤에만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기상청은 토요일이자 하지(夏至)인 21일까지 최대 150㎜ 이상의 비가 예보된다고 밝혔다.
20일 오전 8시 현재 중부지방과 전북 등지에는 장맛비가 지속되고 있다. 수도권과 강원 지역에는 시간당 10∼40㎜의 강한 비가 관측되고 있으며, 인천 서구 금곡동에는 전날 오후 9시부터 142.0㎜, 경기 김포와 양주에도 각각 107.5㎜, 99.0㎜의 비가 내렸다. 서울 은평구는 46.5㎜, 종로구는 23.1㎜로 집계됐다.
이날 새벽에는 시간당 60㎜가 넘는 국지성 폭우도 이어졌다. 인천 서구에서는 오전 3시 58분부터 한 시간 동안 63.0㎜의 비가 내렸고, 동두천에서는 50.8㎜가 쏟아져 1998년 기상관측 이후 6월 한 시간 강수량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천의 1시간 강수량도 1904년 이후 6월 기준 역대 3위, 6월 중순 기준으론 사상 최고치다.
이번 장맛비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매우 많은 수증기가 유입되며 주말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21일까지 중부지방에는 50∼100㎜, 경기 북부와 강원 중북부 내륙, 충청 일부 지역은 최대 150㎜ 이상이 예보됐다. 서울과 경기 남부, 세종 등도 120㎜ 이상의 강우가 예상된다.
남부지방도 예외는 아니다. 전북과 광주, 전남, 대구, 경북 내륙 등에는 최대 150㎜ 이상의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으며, 제주에도 20∼80㎜의 비가 더 올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경기 북서부, 강원 일부 지역에는 이미 호우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기상청은 수도권과 강원 북부, 충청, 호남, 영남 등지에서 시간당 30∼50㎜에 달하는 강한 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비구름대가 폭이 좁은 띠 형태로 이동하면서 지역 간 강우량 편차가 크고, 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할 수 있어 실시간 기상정보 확인이 필요하다.
강풍도 동반되고 있다. 이날 오후부터 수도권 서부, 충남 서해안, 전라 서해안, 강원 산지, 제주 산간 지역에서는 순간풍속 시속 70㎞(산지는 90㎞) 이상의 바람이 예보돼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폭우로 인한 피해도 잇따랐다. 경기 북부에서는 도로 장애 24건, 주택 침수 13건, 나무 쓰러짐 19건 등 피해가 속출했다. 고양시 대화동에서는 물에 잠긴 차량 운전자가 구조됐으며, 양주시 장흥면에서는 부러진 나뭇가지가 도로를 막아 소방당국이 긴급 조치했다. 의정부경전철도 연이은 신호 고장으로 두 차례 운행이 중단돼 출근길 혼란이 발생했다.
열대야도 동반됐다. 강릉은 밤사이 기온이 26.4도, 대전은 26.0도, 서울은 24.4도까지 내려가며 열대야 직전 수준이었다. 낮 기온은 장맛비 영향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23∼31도 수준으로 예보됐으며, 비가 그친 뒤에는 다시 오름세를 보일 전망이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이 주말까지 중부지방에 머물고 이후 남부와 제주로 내려가면서 비가 이어질 것”이라며 “국지성 폭우와 강풍, 침수, 안전사고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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