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장마가 제주를 시작으로 빠르게 북상하면서, 오는 20일께 중부와 남부 지방 전역이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들 전망이다. 이는 평년보다 3∼5일가량 빠른 장마다.
기상청은 17일 “북태평양고기압이 점차 세력을 넓히며 남쪽의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있다”며 “20일 전후로 정체전선이 한반도 전역에 걸쳐 자리잡으면서 중부와 남부 지방도 장마 영향권에 들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장마는 지난 12일 제주도에서 가장 먼저 시작됐다. 이후 정체전선이 북상하면서 19일 오후부터 중부지방과 전북 지역에 비가 시작돼, 20일부터는 전국적인 장마철에 돌입하게 된다.
기상청은 “정체전선에 동반된 비구름대는 길이는 길고 폭은 좁아, 같은 지역 내에서도 한쪽은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반면, 다른 쪽은 이슬비 수준에 그칠 수 있다”며 “지역 간 강수 편차가 매우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마의 시기만큼이나 예측을 어렵게 하는 변수는 중규모 저기압이다. 중규모 저기압은 수평 10∼1,000km, 수직 10km 규모로 비교적 작고, 수명이 10여 시간 남짓으로 짧아 기상 모델이 잘 포착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러나 이들은 하층제트를 강화해 수증기 공급을 폭발적으로 늘리고, 대기 불안정을 유발해 시간당 100㎜ 이상의 극단적 폭우와 천둥·번개를 몰고 오기도 한다.
기상청은 “이번 장마철에도 중규모 저기압이 정체전선 위에서 자주 발생하면 호우경보 수준의 폭우가 일부 지역에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며 “예상보다 짧은 시간에 강한 강우가 쏟아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실제로 호우경보는 3시간 강수량 90㎜ 이상, 12시간 기준 180㎜ 이상일 때 발령된다. 작년 장마철에는 이러한 호우경보 기준을 넘는 시간당 100㎜ 이상 집중호우가 16차례나 발생했다.
오는 22일부터 24일 사이 정체전선은 남부와 제주에 머물며 비를 지속적으로 유발하겠고, 25일께 다시 북상해 전국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중부지방의 평년 장마 시작일은 6월 25일, 남부지방은 6월 23일로, 올해는 이보다 3~5일가량 빠른 셈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정체전선의 움직임과 저기압 발달 양상에 따라 강수 패턴이 급변할 수 있어 수시로 기상정보를 확인하고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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