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 부근의 정유시설 피격 (사진=AFP 연합뉴스) 이란과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란이 15일(현지시간) 조건부 보복 중단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군사 작전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며 중동 지역의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테헤란에서 열린 외교관 회의에서 “이스라엘이 먼저 공격을 멈춘다면 우리도 보복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영방송을 통해 생중계된 이 발언은 13일 이스라엘의 기습 공습 이후 이란 정부가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첫 사례다.
아락치 장관은 “우리는 정당한 자위권을 행사하고 있으며 이번 충돌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길 바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쟁을 원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핵 프로그램과 관련된 외교에 집중하고 있었다”며 사태의 책임이 이스라엘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이 자국 핵시설을 공격 대상으로 삼은 데 대해 “국제법상 새로운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이는 심각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아락치 장관은 “이스라엘의 이번 작전에 미군과 역내 미군 기지가 개입됐다는 명백한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번 공습의 배경에 미국·이란 간 핵 협상 방해 의도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협상 여지는 남겼다. 그는 “이란의 평화적 핵개발 권리를 인정하는 범위 내에서라면 어떤 협정에도 열려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이스라엘은 작전 지속을 공식화했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날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작전은 계속될 것이며 아직 달성해야 할 중요한 목표들이 있다”고 밝혔다고 이스라엘 외무부는 전했다.
이스라엘군도 추가 공습 가능성을 예고했다. 아비차이 아드라이 이스라엘군 아랍어 대변인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이란 내 군사시설 인근 주민들에게 “즉시 대피하라”는 경고 메시지를 올렸다. 그는 “이 지역에 접근하는 것은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라며 대규모 공습을 시사했다.
이날 이스라엘은 실제로 이란 국방부와 국방연구기관 등을 추가로 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란도 미사일 보복에 나섰으며, 국영 파르스통신은 혁명수비대가 신형 탄도미사일 ‘하즈 카셈’을 사용해 이스라엘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양측 모두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일시적 충돌을 넘어 장기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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