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이 이틀 연속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면서 중동 지역에 전면전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란은 13일(현지시간) 밤부터 텔아비브 등 이스라엘 중심지를 겨냥해 수백 기의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14일 새벽에도 추가 공격을 단행했다. 이란의 미사일은 대부분 요격됐으나 일부 도심에 낙하해 피해가 발생했고, 양측의 응수는 계속되고 있다.
이란은 자국의 핵심 군사 시설인 나탄즈 핵시설 등이 공격을 받은 직후 “시온주의자 정권의 잔혹한 침략에 단호히 대응하기 위한 작전”이라며 보복을 선언하고 미사일 수백 기를 이스라엘 본토로 발사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번 작전을 ‘진실의 약속 Ⅲ’로 명명하고, 국방부와 정보기관, 공군기지 등을 목표로 했다고 발표했다.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전쟁을 시작한 것은 이스라엘이며, 그들은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의 보복 공습이 두 차례에 걸쳐 이뤄졌으며, 100기 미만의 미사일 중 대부분을 자국 방공망과 미국의 협조 아래 요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미사일은 요격되지 못하고 텔아비브 등지에 낙하하면서 고층건물 화재와 파편 낙하 등으로 최소 40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중 1명은 위독하며, 4명은 중상을 입었다.
이스라엘 정부는 공습 직후 전국에 방공 경보를 발령했고, 공군 전력을 투입해 요격 작전을 전개했다. 이후 1시간여 만에 공습경보를 해제했으나 시민들에게는 방공호 근처 대기와 추가 지침 준수를 당부한 상태다. 에피 데프린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란은 민간인 거주지역에 미사일을 발사해 선을 넘었다”며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이란 언론은 이스라엘의 핵심 군사시설을 타격했고, 전투기 2대를 격추했으며 여성 조종사를 생포했다고 보도했지만, 이스라엘군은 이같은 주장을 “사실무근”이라며 일축했다. 다만 이란 측의 미사일 공격이 일부 이스라엘 방공망을 뚫은 정황은 중동 전역에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이란의 미사일에 폭격당한 텔아비브 건물 / 사진=텔아비브AFP 연합뉴스
이스라엘은 공습 당일 새벽부터 200여 대의 전투기를 동원해 이란 이스파한주의 나탄즈 핵시설과 군사 기지, 핵 과학자 숙소 등을 타격한 바 있으며, 오후에도 탄도미사일 기지 등을 추가 공습했다. 이란은 이 공격으로 자국 핵시설에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며 즉각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번 충돌로 인해 중동 전역은 숨죽인 채 전운을 맞이하고 있다. 하마스, 헤즈볼라 등 친이란 무장단체들의 동시 다발적 행동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국제사회는 긴급히 사태 악화를 막기 위한 외교적 해법을 모색 중이다. 그러나 양국 지도부 모두 “강경 대응”을 천명하고 있어 당분간 무력 충돌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텔아비브 시민들은 밤새 공습경보에 대피소로 향했고, SNS에는 미사일 낙하와 요격 장면을 담은 영상이 급속히 퍼졌다. 한 시민은 “전쟁이 시작된 것 같다”며 “이런 공포를 다시 겪게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반면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도 시가지를 순찰하는 군 차량과 전시 상태를 방불케 하는 방송이 이어지며 전면전 대비 분위기가 감지된다.
중동 핵심국 두 나라가 이틀 연속 군사 행동을 주고받으면서, 국제유가 급등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도 확대될 조짐이다. 미국과 유럽은 양국 자제와 외교적 해결을 촉구하고 있으며, 유엔은 긴급 안보리 소집을 검토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 이번 충돌이 단발적 무력시위를 넘어서 지역 전체로 확산될 위험이 크다고 보고 있다. 지정학적 요충지에서 벌어진 이번 충돌이 전면전으로 비화될 경우, 국제사회의 경제적·군사적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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