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과 함께 경기 및 증시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가계대출이 5월에 이어 6월에도 급증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증시 호조에 힘입어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 ‘막차 수요’ 몰리며 10일 만에 2조 가까이 대출 급증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이달 11일 기준 749조 8,945억 원으로 전월 말보다 1조 8,133억 원 증가했다. 불과 열흘 만에 2조 원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5월 전체 증가 폭인 4조 9,964억 원과 유사한 속도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이 1조 3,312억 원으로 증가분의 대다수를 차지했다. 신용대출도 같은 기간 4,989억 원 늘었으며, 5월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열흘 만에 달성했다.
이번 대출 급증에는 7월 시행 예정인 3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제도를 앞둔 ‘막차 수요’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제도가 적용되면 대출 한도가 줄어들기 때문에 차주들은 서둘러 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 증시 기대에 빚투 열풍…신용융자 잔고 18조 8천억 돌파
증시 호조도 빚투 심리에 불을 붙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8조 8,500억 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코스피가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920선을 회복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유가증권시장 신용융자 잔고는 11조 원, 코스닥은 7조 8,462억 원에 달하며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투자자 예탁금도 이달 들어 5조 6,473억 원 증가해 62조 9,445억 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들도 빚투 수요 유치에 나서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신용융자 대출 기준을 완화했고, 다올투자증권 등은 3%대 저금리 융자 이벤트를 실시하며 개인투자자 유입을 유도 중이다.
▶ 가계부채 경고등…금융당국, 추가 규제 시사
문제는 이러한 대출 급증이 자산시장 버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가 관리 가능 범위를 넘을 경우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최근 가계부채 증가 추이와 부동산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시장 과열 시에는 주담대 규제 등 준비된 조치를 즉각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당국은 수도권 아파트 시장 과열을 주시하며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규제 강화를 검토 중이다. 다주택자 주담대 금지, 은행권 주담대 위험가중치 상향 등이 주요 옵션으로 거론된다.
▶ 전문가들 “기대감만으로 빚투는 위험”…차익실현 매물 경계해야
전문가들은 단기 기대감만으로 빚투에 나서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기대감에 의한 가격 상승은 가능하지만, 지지력은 결국 실적과 대외 환경이 뒷받침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반기에도 금리 인하, 부동산 회복, 증시 랠리 등이 이어질 경우 가계부채 증가는 지속될 수 있다. 그러나 레버리지 투자는 양날의 검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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