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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체코 총리와 첫 정상통화 “원전 협력 넘어 첨단산업까지 확대”

최현서 기자 2025-06-11 23:21:31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오후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첫 정상 통화를 갖고, 양국 간 포괄적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통화는 약 20분간 진행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에 따르면, 피알라 총리는 이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며 “정치적 위기를 성공적으로 수습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 대통령은 “양국 관계가 다양한 분야에서 괄목할 성과를 이뤘다”며 사의를 전했다.

이번 통화의 주요 의제는 최근 체결된 체코 두코바니 원자력발전소 건설 계약이었다. 지난 6월 4일, 한국수력원자력과 체코전력공사(CEZ) 산하 두코바니Ⅱ 원자력발전사(EDU Ⅱ)는 총 26조 원 규모의 신규 원전 2기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1GW급 대형 프로젝트로, 양국 간 경제 협력의 상징적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양 정상은 이번 계약을 “양국 경제 협력의 시금석”으로 평가하며 원전을 넘어 첨단산업·에너지·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실용주의를 강조해 온 이재명 정부는 기존 탈원전 기조와는 결이 다른 입장을 견지해 왔으며 향후 해외 원전 수주에도 보다 적극적인 입장을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피알라 총리는 통화 직후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에 이 대통령과의 통화 사진과 함께 “원자력 협력이 양국 관계의 초석이 됐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체코와 한국 양국 산업 모두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 정상은 문화·인적 교류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공유했으며, 한반도 및 유럽을 둘러싼 국제 정세와 지정학적 위기에 대응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피알라 총리의 조속한 방한을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고, 피알라 총리는 이에 사의를 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통화는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이후 유럽 주요국 정상들과의 외교적 연계를 강화하는 계기”라며 “향후 G7 정상회의 등을 통해 유럽연합(EU)과의 외교 접점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