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시 주문진항에서 갓 잡은 오징어 선별 작업을 하고 있는 어민들. 금어기 해제 이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오징어가 다시 동해로 돌아오며, 강원 동해안 일대에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에 따르면, 5월 28일부터 6월 3일까지 일주일간 동해안 오징어 어획량은 135t에 달했다. 이는 직전 주간(5월 21~27일) 어획량 31t보다 439% 증가한 수치다. 어획고도 같은 기간 14억2,400만원으로 전주 대비 196% 급증했다. 올해 들어 지난 3일까지 누적된 오징어 어획량은 230t으로, 전년 동기(142t) 대비 62% 증가했다. 어획고 역시 30%가량 늘어난 33억원을 기록했다.
오징어 어획의 부활은 어민들의 표정을 환하게 바꿨다. ‘오징어 성지’로 불리는 강릉 주문진항을 비롯해 동해 묵호, 삼척 정라진 등 주요 항구 어판장은 다시 오징어로 북적이고 있다. 그간 수족관에서 자취를 감췄던 오징어가 다시 횟집과 음식점의 인기 메뉴로 돌아오며, 상인들도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
속초의 대표적인 야시장 ‘오징어 난전’ 역시 북새통이다. 금요일 저녁, 직장인과 관광객이 몰려든 이곳은 오징어회와 물회, 순대를 맛보려는 인파로 붐볐다. 오징어 한 마리당 8,000원 선에 판매되며, 가격도 지난해보다 저렴해졌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활어 1급 기준 위판가는 최고 22만5,000원에서 최근 최고 15만9,000원으로 떨어졌고, 최저가는 1만8,000원까지 내려갔다.
도 관계자는 “최근 오징어 어획량이 급증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회유성 어종인 오징어가 다시 동해안을 회유하며 서식지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선들이 울릉도 부근까지 조업 구역을 넓히며 어획량이 늘어난 점도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어획량과 어획고는 3년 평균과 비교하면 각각 62%, 76% 수준에 그친다. 본격적인 회복세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다. 오징어 가격 역시 지역·시기별로 큰 폭의 변동을 보이고 있어, 안정적인 수급과 지속적인 회유가 이어질지에 어민들과 소비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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