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왼쪽)과 2024년의 입원 다빈도 질병 상위 10위 (사진=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한국인의 입원 원인이 달라지고 있다. 저출산과 고령화가 맞물리면서 과거 신생아 질환이 주를 이뤘던 입원 사유는 이제 노년층 질환으로 중심축이 옮겨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8일 공개한 ‘2024 다빈도 질병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 입원 환자 수가 가장 많았던 질환은 ‘노년백내장’이었다. 백내장으로 입원한 환자는 총 33만7,270명으로, 전년도(32만61명) 대비 5.4% 증가했다.
백내장은 눈 속 수정체가 노화로 인해 혼탁해지면서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는 대표적인 안과 질환으로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한다. 이전까지는 상대적으로 순위가 낮았으나 고령 인구의 급속한 증가가 입원 순위에도 뚜렷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뒤를 이은 입원 다빈도 질환은 ▲상세불명 병원체에 의한 폐렴(30만8,287명), ▲감염성 및 상세불명 기원의 위장염·결장염(24만4,125명), ▲기타 추간판장애(22만212명) 등이었다.
반면, 2014년에는 ‘출산장소에 따른 생존출생’이 입원 사유 1위를 차지했었다. 당시 37만3,597명의 신생아가 이 상병으로 진료를 받았지만 지난해에는 20만7,398명으로 줄어 5위로 내려앉았다. 같은 기간 연간 출생아 수는 약 43만 명에서 24만 명으로 급감해 입원 통계에서도 인구 구조 변화가 뚜렷하게 반영된 모습이다.
실제로 2014년 노년백내장 환자는 25만1,008명으로 3위였지만, 10년 만에 1위로 올라섰다. 고령화가 질병 구조를 재편하고 있는 셈이다.
건강보험 재정 지출도 변화 추세를 그대로 반영한다. 지난해 입원 진료 항목 중 가장 많은 비용이 투입된 질환은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1조8,694억 원이 소요됐다. 이어 뇌경색증, 폐렴, 무릎관절증 순으로 비용 지출이 많았다.
외래 진료에서는 ‘치은염 및 치주질환’이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해당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959만 명으로, 외래 진료비 총액에서도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급성 기관지염(1,760만4,128명), ▲혈관운동성·알레르기성 비염(740만701명), ▲본태성 고혈압(732만9,913명)이 이었다.
이번 통계는 고령사회로의 진입이 국민 건강과 의료 체계 전반에 구조적 변화를 일으키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앞으로는 노인성 질환에 대한 예방 중심의 관리와 의료 인프라의 체계적 강화가 더욱 절실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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