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 이메일 전송

진도항서 아내·두 아들 숨지게 한 40대 가장 긴급체포… “힘들어서 그랬다”

이한나 기자 2025-06-03 09:25:41
본문 이미지
일가족 탑승 차량 인양하는 해경 (출처=연합뉴스)

전남 진도에서 40대 가장이 아내와 두 아들을 태운 승용차를 바다로 돌진시켜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생존자인 남성을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모(49)씨는 지난 1일 오전 1시 12분께 전남 진도군 임회면 진도항에서 가족이 탄 승용차를 몰고 바다로 돌진한 뒤 홀로 탈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차량에는 지씨와 동갑인 아내, 고등학생 아들 두 명 등 총 4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은 사고 발생 약 19시간 만인 2일 오후 8시 7분께 진도항에서 약 30m 떨어진 해상에서 발견됐다. 인양된 차량 안에는 시신 3구가 함께 있었고, 경찰은 이들이 지씨의 아내와 두 아들로 추정하고 있다. 차량 운전석과 조수석의 창문은 열린 상태였다.

경찰은 차량이 바다로 돌진한 뒤 지씨가 혼자 탈출해 구조 요청 없이 지인이 제공한 차편을 통해 광주로 이동한 사실을 확인하고, 그를 유력 용의자로 지목해 추적에 나섰다. 도주는 약 44시간 동안 이어졌으며, 지씨는 2일 오후 9시 9분 광주 서구 양동시장 인근 거리에서 긴급체포됐다.

지씨는 경찰 조사에서 “힘들어서 그랬다”며 범행을 암시하는 취지의 진술을 했으나, 구체적인 범행 동기나 계획 여부에 대해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또 조사 초기에는 야간 조사에 대한 동의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숨진 아들 중 한 명이 등교하지 않고 연락도 되지 않자 고교 담임 교사가 112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과 방범용 CCTV 분석을 통해 차량의 추락 위치와 시간을 특정했으며, 이후 해경과 함께 수색 작업을 진행해 사고 차량과 시신을 인양했다.

지씨는 건설 현장 노동자로, 광주 북구의 한 원룸에서 가족과 함께 거주해 왔으며 기초생활수급자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해 정확한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지씨의 도주를 도운 지인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역사 속 오늘, 8월 2일

역사 속 오늘, 8월 2일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며 걸프전의 서막을 연 날로, 중동 정세에 큰 변화를 가져온 날이다. 또한 히틀러가 독일의 총통으로 권력을 집중해 나치
역사 속 오늘, 8월 1일

역사 속 오늘, 8월 1일

▶ 바르샤바 봉기 발발…폴란드 저항군 나치에 맞서다 (1944년)1944년 8월 1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반(反)나치 저항운동인 ‘바르샤바 봉기’
역사 속 오늘, 7월 31일

역사 속 오늘, 7월 31일

7월 31일은 전 세계적으로 기억해야 할 역사적 전환점들이 겹쳐 있는 날입니다. 한 작가의 실종은 문학의 신화를 남겼고, 한 지도자의 선언은 독립국가
역사 속 오늘, 7월 30일

역사 속 오늘, 7월 30일

7월 30일은 이라크가 쿠웨이트 침공을 최종 결정하며 걸프전의 도화선이 된 날이다. 또한 유엔이 남아공의 인종차별 정책에 제재를 가하고, ‘세계
역사 속 오늘, 7월 29일

역사 속 오늘, 7월 29일

7월 29일은 대한민국 제2공화국 첫 총선이 치러진 정치적 전환점이자, 다이애나와 찰스 왕세자의 세기적 결혼식이 열린 날이다. 또한 NASA와 IAEA가 공식
역사 속 오늘, 7월 28일

역사 속 오늘, 7월 28일

7월 28일은 전쟁의 불씨가 세계를 집어삼킨 날, 대지진이 수십만 생명을 앗아간 날, 그리고 초고층 빌딩이 비행기와 충돌한 날. 인류의 기억에 깊이 새
역사 속 오늘, 7월 27일

역사 속 오늘, 7월 27일

7월 27일은 1953년 한국전쟁 정전협정이 체결돼 전쟁이 멈춘 날로, 한반도에 군사분계선과 비무장지대가 형성된 역사적 전환점이다. 이 날은 미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