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본투표가 3일 오전 6시 전국 1만 4,295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 3일 울산시 남구 신정중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옥동 제3투표소에서 대기중인 유권자들 / 사진=연합뉴스
운동복 차림으로 나온 직장인, 갓난아기를 안은 아빠, 성년을 맞아 첫 투표를 하는 대학생, 할아버지를 모시고 나온 손녀 등 각양각색이었다. 광진구 자양4동 주민센터 투표소에는 지팡이를 짚은 조모(88) 씨가 30여 분을 기다려 첫 번째 유권자가 됐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피자 가게는 이날만큼은 ‘이색 투표소’로 변신했다. ‘고래한입피자’라는 간판 아래 시민들은 오전 5시 30분부터 길게 줄을 섰고, 투표 시작 시각인 6시에는 대기 인원이 25명으로 불어났다. 식당 내부는 탁자와 의자를 치운 자리에 기표대 4개가 들어섰고, 임시 경사로도 설치돼 노약자 접근성까지 고려했다.
새벽 투표에 나선 시민 김미소(33) 씨는 “이른 새벽 공기를 맞으며 투표해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계속된 혼란을 진정시켜줄 사람이 누구일 것인가를 생각해 후보를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4동 투표소도 아침부터 유권자들로 붐볐다. 이곳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손자 손을 잡고 나온 이미옥(83)할머니는 “무릎이 아파 평소엔 밖에 잘 나오지 않지만 이번 투표만은 꼭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노량진 고시촌 주민들도 발 빠르게 투표소를 찾았다. 김지수(24) 씨는 “정치인들에게 투표로 국민의 목소리를 전해주고 싶다. 이 한 표가 내 발언권이라는 생각으로 나왔다." 고 말했다.
자영업을 하는 설민구(52)씨는 " 아이 두 명이 있는 가장인데 경기가 안좋아 살기가 너무 퍽퍽하다. 장사도 안되고 대출이자는 감당 안되고.. 정말 서민들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대통령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투표소로 들어갔다.
등촌동 주민센터를 찾은 이민석(45)씨는 "선거를 치루고 나면 흩어져버리는 공약들을 보며 실망한적이 한두번이 아니지만 '혹시나'하는 기대감으로 다시 투표소를 찾았다. 내가 찍는 사람이 약속을 잘 지켰으면 좋겠다" 고 기대를 드러냈다.
아빠 손을 잡고 투표소를 찾은 이해나(7)양은 "엄마가 우리나라 반장을 뽑는다고 해서 따라왔다. 친구들끼리 사이좋게 재밌게 지내게 해주는 반장이 뽑혔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이날 오후 8시까지 진행되는 본투표는 관할 주소지 투표소에서만 가능하며, 투표소 위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나 투표안내문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오전 8시 기준 전국 투표율은 5.7%로, 지난 2022년 대선 동시간 대비 0.7%p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대구가 7.1%로 가장 높았고, 광주가 3.9%로 가장 낮았다. 수도권은 서울 5.3%, 경기 6.1%, 인천 5.9%로 집계됐다. 이미 역대 두 번째로 높은 34.74%를 기록한 사전투표율까지 감안하면, 이번 대선의 최종 투표율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투표는 오후 8시에 마감되며, 이후 투표함은 경찰의 호송 아래 개표소로 옮겨진다. 본격적인 개표는 오후 8시 30~40분부터 시작돼 자정께 당선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 개표 결과는 4일 오전 6시께 완료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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