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챗GPT-4o 2025년 1분기, 줄곧 하향 곡선을 그리던 출생 통계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출생아 수가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하면서 분기 기준으로는 통계 집계 이래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1~3월 출생아 수는 6만502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6만568명)보다 4454명 늘어난 수치로 2022년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증가율만 놓고 보면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81년 이래 1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다.
3월 한 달 기준으로도 출생아 수는 2만1041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8% 증가했다. 3월 기준 출생아 수가 전년보다 증가한 것은 2015년 이후 10년 만이며, 증가율 기준으로는 1993년(8.9%)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이로써 지난해 7월부터 9개월 연속 ‘출생 증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에 대해 “코로나19 이후 혼인 건수가 회복세를 보이고 30대 인구 증가와 출산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이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통계청은 “기혼 출산 비중이 압도적인 한국에서 혼인 증가는 곧 출산 증가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1분기 혼인 건수는 5만8704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2019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특히 3월 혼인 건수는 1만9181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5% 늘었으며 이는 3월 기준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출산율도 소폭 상승했다. 1분기 합계출산율은 0.82명으로 전년 대비 0.05명 증가했다. 이는 2022년 1분기(0.87명)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2015년 이후 10년 만에 분기 기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3월 기준 합계출산율은 0.77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0.04명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대부분 시도에서 출생아 수가 증가했다. 인천(14.4%), 대구(11.5%), 서울(9.8%) 등에서 두드러졌으며, 합계출산율도 인천(0.84명), 대구(0.86명), 서울(0.65명)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한편 사망자 수는 고령 인구 증가의 영향을 받아 꾸준히 늘고 있다. 1분기 사망자 수는 10만89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다. 이에 따라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감소는 3만5874명으로 1분기 기준 2022년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다.
이혼 건수는 감소세를 보였다. 1분기 기준 이혼은 2만1479건으로, 전년 대비 5.6% 줄었고, 3월에는 7210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3.2% 감소했다. 모든 연령대에서 이혼율이 일제히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박현정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혼인 증가와 출산에 대한 인식 변화가 출생아 수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다만 이러한 흐름이 지속 가능한 추세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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