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마지막 TV토론회는 사실상 ‘정책 실종의 네거티브 난타전’으로 마무리됐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김문수(국민의힘), 이준석(개혁신당), 권영국(민주노동당) 후보 등 4명이 참석한 이날 토론에서는 정책 검증보다 과거 언행과 관련한 의혹 공방에 집중되며 격렬한 설전이 이어졌다.
▲ 토론 위해 자리로 향하는 후보들 (출처=연합뉴스) ■ 이재명 "김문수는 윤석열의 아바타"... 이준석엔 '계엄 당일' 해명 요구 이재명 후보는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향해 “내란 수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핵심 중 핵심 측근 윤상현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받았다가 내부 분란 때문에 그만둔 것 같다”며 “윤 전 대통령에게 탈당하라, 제명하라는 말 한마디도 못 하고, 오히려 윤 전 대통령은 탈당하면서 ‘김 후보를 도와 당선시켜달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걸 보면 김 후보는 내란 세력 그 자체이자 그 일원, 혹은 최소한 내란 세력을 비호하는 세력으로 보인다”며 “‘김 후보는 윤석열 아바타다, 당선되면 상왕 윤석열, 즉 반란 수괴가 귀환한다’는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김 후보는 정호용이라는 사람을 선대위에 영입했다. 광주 학살의 주 책임자인 걸 몰랐을 리 없다. 예전에 ‘전두환 추징법’도 반대했고, 전두환 씨를 예방한 바도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문수 후보는 “전혀 근거 없는 말씀을 한다”며 “그 말씀을 그대로 돌려드리면, 이재명 후보야말로 부패, 부정, 비리, 범죄의 우두머리라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반격했다.
또한 이재명 후보는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일 행보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술을 드시다가 알아서 집에 가서 샤워하고 시간 끌고 있었다는 게 도저히 납득이 안 간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이준석 후보는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겠다. 저를 도덕적으로 비난하려는 건가”라며 “제가 (국회에) 안 들어가려고 했다는 말씀은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 김문수·이준석, 이재명 협공…"아수라 같은 성남", "법카로 코끼리 키우나"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는 ‘사법 리스크’, ‘도덕성’ 문제를 고리로 이재명 후보를 맹공했다.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 “지금 5개의 재판을 받고 있고, 주변 인물이 많이 사망하는 참사가 있었다”며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로 이 정도인데 대통령이 되면 많은 권한을 가질 텐데 국민들이 불안해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는 부패한 경기도, 성남시를 만들어버렸다. ‘아수라’라는 영화가 성남시를 딱 상징하는 영화다. 주변 인사가 비리로 감옥에 가고 또 많은 사람이 수사받다가 죽었다. 더 이상의 희생은 없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또 “쌍방울 대북 송금이 본인은 상관없다고 했는데 지금 본인이 재판받고 있다”며 “본인이 재판받는 건 전부 억울하고 재판을 중지시켜야 한다는 이런 독재자가 어디 있냐”고 공격했다.
이준석 후보는 “2019년부터 2021년 10월까지 과일만 2천791만 원 정도를 법인카드로 사서 사적 유용 때문에 재판받고 있다”며 “집에 코끼리 같은 것을 키우는가”라고 비꼬았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제가 (법카) 쓴 것을 본 일도 없고, 실무 부서에서 거래를 했다는데 어떻게 아는가. 그게 엉터리 기소라는 뜻”이라고 반박했다. 또 “검찰이 없는 사건을 만들려고 강압 수사를 심하게 하니까 그 사람들이 괴로워서 그렇게 된 것”이라며 “사망한 건 정말 가슴 아프다. 검찰의 가혹한 압박 수사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북송금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이 아무런 증거 없이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부당한 기소를 한 것”이라며 “대북 송금에 관여했다는 것은 아무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 이준석, 형수 욕설 다시 꺼내며 “여성 성기 젓가락” 표현…권영국 "사퇴하라"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과거 ‘형수 욕설’ 논란을 다시 꺼내며 “올해 4월 고등학교 폭력 사건에서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했던 욕설”이라며 여성의 신체와 관련한 원색적 표현을 그대로 인용했다.
이어 “냉정하게 말해서 이것 누가 만든 말인가. 이재명 후보 욕설 보고 따라 한 것 아니겠는가”라며 “이런 식의 언사가 정치 지도자급에서 나오기 때문에 일반 국민들도 역치가 낮아진다. 사과할 의향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재명 후보는 “그간 사과 말씀을 드렸고 다시 사과드린다”며 “그 말은 제가 한 말이 아니고 우리 형님이 어머니한테 한 말인데, 그런 소리를 하는 것을 왜 안 말렸느냐고 제가 과하게 표현했다”고 해명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후에도 “이재명 후보는 가족 간 특이한 대화를 하셨는데 가장 놀라는 것이 ‘여성의 성기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는 얘기”라고 했고, 권영국 후보에게 “민주노동당 기준으로 여성 혐오에 해당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권영국 후보는 토론 종료 후 “오늘 이준석 후보의 발언은 너무나 충격적이고 공중파 TV 토론에서 들을 것이라곤 생각도 못 한 발언이었다”며 “여성 혐오 발언을 필터링 없이 인용한 것도 여성혐오”라며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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