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TV, 금강산 가을단풍 소개 (출처=연합) 사계절의 조화로운 풍광으로 한반도를 대표해온 명산, 금강산이 북한의 세 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자문기구가 ‘등재’를 공식 권고하면서다.
27일 유네스코에 따르면,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북한이 세계유산으로 신청한 금강산에 대해 ‘등재(Inscribe)’ 권고 결정을 내렸다. 이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가 사실상 확정되는 수순으로 해석된다. 공식 결정은 오는 7월 6일부터 16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내려질 예정이다. ▲세계유산 등재 후보 평가 결과 (유네스코 누리집 캡처) 북한은 2021년 금강산을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의 성격을 모두 지닌 '복합유산(Mixed Heritage)'으로 신청했다. 유네스코는 이번 권고에서 금강산 중 해금강 지역의 해만물상과 총석정 등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을 ‘문화경관(Cultural Landscape)’으로 등재할 것을 제안했다.
문화경관은 인간과 자연의 상호작용으로 형성된 경관을 의미하며, 기존의 문화·자연유산 개념을 통합한 확장된 유산 분류다. 1993년 뉴질랜드 통가리로 국립공원이 처음 문화경관으로 등재된 이후 유네스코는 이 개념을 적극적으로 채택해왔다.
금강산의 정식 영문 명칭은 ‘Mt. Kumgang - Diamond Mountain from the Sea’이다. 높이 1,638m의 비로봉을 중심으로 수많은 기암괴석과 계곡, 폭포, 연못이 어우러진 장관을 이루며, 내금강·외금강·해금강으로 나뉜다. 예로부터 금강, 봉래, 풍악, 개골산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려왔으며, 조선 화가 정선의 ‘금강전도’에도 등장할 만큼 오랜 세월 예술과 종교, 민간신앙의 대상이 돼 왔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금강산을 “사람이 죽기 전에 꼭 한번 올라야 할 곳”이라 소개하며, 그 빼어난 경관의 상징성을 설명하고 있다.
이번 등재가 확정되면 금강산은 북한의 세 번째 세계유산이 된다. 북한은 이미 ‘고구려 고분군’(2004년)과 ‘개성역사유적지구’(2013년)를 세계유산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인류무형문화유산도 5건 등록돼 있다.
금강산은 설악산(1994년)과 함께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올라 있어 과거 공동 등재 방안이 제기되기도 했다. 두 산은 한반도 생태축인 백두대간을 공유하며, DMZ, 태봉도성, 관동팔경 등과 연계한 복합 등재 논의도 있었다. 그러나 금강산이 단독으로 등재될 경우, 이러한 공동 등재 논의는 동력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북한은 등재 심사를 앞두고 2024년 11월, 조선외국문출판사 명의로 74쪽 분량의 영문 화보집을 발간해 금강산의 경관, 생태, 문화유산, 전설 등을 국제사회에 소개했다. 이는 금강산의 유산 가치를 부각시키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7월 파리에서 열릴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금강산의 이름이 명단에 오를지, 한반도의 대표 명산이 세계인의 유산으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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