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 이메일 전송

장난감 물총으로 은행 강도 30대 남성...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최현서 기자 2025-05-26 16:31:18
본문 이미지
▲실제 범행에 사용된 장난감 물총 모습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8살 아들의 장난감 물총을 비닐봉지로 감싸 권총처럼 위장하고 은행을 털려다 붙잡힌 30대 남성이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1부(부장판사 이동기)는 26일 강도미수 혐의로 기소된 A씨(30대)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하고 보호관찰과 사회봉사 120시간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 2월 10일 오전 10시 58분경, 부산 기장군 일광읍의 한 은행에 침입해 강도 행각을 벌이다 제압됐다. 그는 털모자와 목도리로 얼굴을 가린 채, 검은 비닐봉지로 감싼 공룡 모양 장난감 물총을 들고 진짜 권총처럼 위협하며 은행 직원에게 5만 원권 지폐를 가득 담으라고 요구했다.

은행 안에 있던 고객과 직원 10여 명에게 “모두 나가라”고 외치던 A씨는 한 시민이 그의 손에 든 물총을 붙잡으며 몸싸움을 벌이자 당황했고, 이후 직원들과 고객들이 합세해 A씨를 제압했다.

해당 물총은 A씨의 초등학생 아들이 평소 사용하던 장난감으로 실제 위험성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A씨는 생활고에 시달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에서 생활하던 그는 약 5년 전 가족과 함께 고향인 부산으로 내려와 자영업을 시작했지만 실패했고 이후 장기간 무직 상태로 지내며 공과금을 내지 못해 주거지에서 퇴거당하는 등 극심한 경제난에 처해 있었다고 진술했다.

재판부는 판결에서 “비록 범행 도구가 장난감이었지만, 당시 은행 직원과 고객들이 느꼈을 공포와 충격은 상당했을 것”이라며 “다만 실제 위험성이 없고, 범행 동기가 생활고였던 점, 실질적인 재산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점, 피고인이 반성하고 있으며 전과가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식후 과일은 독? 식전 과일은 약!

식후 과일은 독? 식전 과일은 약!

과일은 당이 많아 당뇨병 환자에게 해롭다는 인식이 여전히 강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과일을 먹지 말라’기보다 ‘언제, 어떻게 먹느냐&r
산오이풀, 싱그러운 위로

산오이풀, 싱그러운 위로

땡볕 비바람, 태풍 이겨내며 1915m 지리산 천왕봉 정상 바위틈에서 8월 중순 촬영된 산오이풀은 잎에서 오이와 비슷한 향이 난다고 하여 그 이름이 붙여
역사 속 오늘, 6월 16일

역사 속 오늘, 6월 16일

6월 16일은 저항과 혁명, 인권과 평등을 향한 투쟁이 세계 곳곳에서 분출된 날로, 정치·사회 변화의 도화선이 된 상징적인 사건들이 다수 기록되어
역사 속 오늘, 6월 15일

역사 속 오늘, 6월 15일

착륙으로 횡단하는 데 성공했다. 16시간에 걸친 이 비행은 인류 항공 기술의 새로운 장을 열며 국제 항공노선 개척의 전초가 되었다. ▶ 제1차 연평해
역사 속 오늘, 6월 14일

역사 속 오늘, 6월 14일

6월 14일은 인류 보건, 인권, 정치 전환의 역사적 분기점들이 포진한 날로, 세계사와 한국사 모두에서 다양한 전환이 일어난 날이다. ▶ 유엔, '세계 헌
역사 속 오늘, 6월 13일

역사 속 오늘, 6월 13일

6월 13일은 각국의 민주주의가 진전을 이룬 날이자, 과학과 문화,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이정표들이 새겨진 날이다. ▶ 대한민국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
역사 속 오늘, 6월 12일

역사 속 오늘, 6월 12일

6월 12일은 인류 역사에서 자유와 인권의 확대, 정치적 변화, 과학의 진보를 상징하는 역사적 사건들이 두드러진 날이다. ▶ 레이건 미국 대통령, 베를
역사 속 오늘, 6월 11일

역사 속 오늘, 6월 11일

6월 11일은 인류의 혁신과 정치적 전환점, 그리고 갈등과 평화가 교차한 역사적 순간들이 얽힌 의미 있는 날이다. ▶ 미국 영화 『E.T.』 개봉, SF 영화
역사 속 오늘, 6월 10일

역사 속 오늘, 6월 10일

▶ 프리드리히 1세 바르바로사 익사 (1190) 제3차 십자군 원정 중이던 신성로마제국 황제 프리드리히 1세가 오늘날의 터키 남부 지역에 위치한 살레프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