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오늘, 5월 27일

고은희 기자 2025-05-27 00:00:03

5월 27일은 민주주의의 함성이 울렸고, 인간 기술의 도약과 역사적 격변이 일어난 날이다.

▶ 광주 민주화 운동, 계엄군의 진압으로 막 내리다 (1980년)

1980년 5월 27일, 대한민국 광주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며 열흘간 항쟁을 벌이던 시민들이 계엄군의 도심 재진입 작전에 의해 진압당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시민이 목숨을 잃었고 부상자가 속출했다. 5·18 민주화 운동은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사건으로, 오늘날까지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상징하는 날로 기억된다.

▶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개통 (1937년)

1937년 5월 2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적 랜드마크인 금문교(Golden Gate Bridge)가 처음으로 보행자들에게 개방됐다. 다음 날부터 차량 통행이 시작된 이 교량은 당시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로, 공학적 성취의 상징이자 현대적 미학의 걸작으로 손꼽힌다. 오늘날에도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 독일 전함 비스마르크 격침, 바다의 공포가 사라지다 (1941년)

1941년 5월 27일, 제2차 세계대전 중 막강한 화력과 뛰어난 성능으로 연합군의 공포였던 독일 전함 비스마르크(Bismarck)가 영국 해군의 공격으로 침몰했다. 이로 인해 2,000명 이상의 독일 해군 병사들이 목숨을 잃었으며, 비스마르크의 침몰은 대서양 전투의 전환점이 되었다.

▶ 나치 독일 고위관리 하이드리히 암살 기도 (1942년)

1942년 5월 27일, 체코슬로바키아 저항군이 나치 독일의 고위 인사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 암살을 시도했다. 하이드리히는 심각한 부상을 입고 며칠 뒤 사망했다. 이 사건은 나치 점령 지역의 저항 운동에 큰 자극을 주었고, 이후 독일이 점령 지역에 대한 보복적 탄압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 터키, 군사 쿠데타로 정치적 격변 (1960년)

1960년 5월 27일, 터키에서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전복했다. 이 쿠데타는 당시 정치적 혼란과 경제적 위기 상황에서 일어났으며, 터키 현대사에서 처음으로 군부가 직접 정치에 개입한 사건이었다. 이후 터키 정치체제에 큰 변화를 가져왔고, 군부의 정치적 영향력이 강화되는 계기가 됐다.

▶ 인도네시아 자바섬 강진, 참혹한 인명 피해 발생 (2006년)

2006년 5월 27일, 인도네시아 자바섬에서 규모 6.4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5,7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수십만 명이 부상을 입었다. 엄청난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를 낸 이 지진은 인도네시아가 지진과 자연재해에 대한 대비책을 재정비하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