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이준석, 이재명에 집중 공세… 권영국, 손바닥에 '民' 쓰고 나와
정책 검증은 뒷전, 90분간 이어진 설전
이한나 기자2025-05-24 11:29:11
제21대 대통령선거가 11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3일 열린 두 번째 TV 토론회는 ‘사회 갈등 극복과 통합 방안’을 주제로 진행됐지만, 후보 간 거친 공방과 네거티브가 이어지며 토론장은 설전으로 얼룩졌다.
이날 토론은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생중계됐으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가 참석했다.
▲ 대선 2차 후보자 토론회 앞둔 후보들의 모습 (출처=연합) 차분하게 시작한 이재명, “내란 세력 심판” 외치며 정면 반격 이재명 후보는 차분하게 토론을 시작하며 모두발언에서 유일하게 타 후보를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김문수·이준석 후보가 과거 의혹을 연달아 꺼내자,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김문수 후보가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거론하자 “그 정권이 아무런 증거 없이 언론플레이하며 무작위 조작 기소를 했다. 증거가 있으면 구체적으로 대보라”고 맞받았고, 형수 욕설 논란에는 “소양과 수양의 부족”이라며 다시 한 번 사과했다. 이어 “김 후보는 소방관에게 ‘나 김문수인데’라며 갑질하지 않았느냐”고 반격했다.
이준석 후보와의 설전에서는 “하지도 않은 말을 짜깁기해서 시비 거는 건 토론이 아니다”라고 지적했고, ‘부정선거’ 논란에 대해서는 “국정원이 댓글 조작으로 여론을 왜곡했다는 의미였지, 투개표 조작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김문수, 시작부터 작심 비판… “형수 욕설, 사칭, 방탄입법” 김문수 후보는 모두발언 시작부터 “거짓말, 총각 사칭, 검사 사칭을 하면서 어떻게 ‘진짜 대한민국’을 말할 수 있느냐”고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공세를 펼쳤다.
이어 “형님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려다 형수와 욕설로 다투고, 부정부패에는 방탄입법까지 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의혹까지 언급하며 “윗물이 탁하니 아랫물이 맑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아무런 증거 없이 기소한 결과를 마치 사실인 양 몰고 간다”며 반박했고, 김 후보가 “또 걸리면 누범, 재범이다”라고 몰아붙이자 “알고 하세요”라고 응수했다.
이준석, 이재명 향해 “궤변에 훈계까지… 이게 무슨 토론인가”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 “사이비 호텔 경제학에 의문을 제기하는 국민을 바보라 조롱하는 후보가 감히 노무현을 입에 올리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간병비 보장 공약에 대해선 “재원 대책 없이 간병비를 건강보험으로 보장하겠다는 건 결국 보험료 인상”이라며 “차베스(베네수엘라의 포퓰리스트 대통령) 같다”고 꼬집었다. 연금 개혁에 대해서도 “말 그대로 궤변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15조원 하겠다고 한 적 없다”, “경제 순환 효과라는 이론도 있다”며 반박했고, “정치는 비판보다 해법을 찾는 일”이라고 응수했다. 이어 “상대가 하지도 않은 말을 전제로 공격하는 건 대화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준석 후보는 “답변은 않고 훈계만 한다”고 맞받았다.
권영국, 손바닥에 ‘民’ 쓰고 등장… “극우 퇴출이 통합의 시작” 권영국 후보는 손바닥에 ‘民(민)’ 자를 적고 등장해 “이번 선거는 민중의 대표를 뽑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이는 3년 전 윤석열 전 대통령이 손바닥에 썼던 ‘王’ 자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 후보의 ‘중대재해처벌법 폐지’ 발언에는 “정말 화가 난다”고 반발했고, 이준석 후보에겐 “남녀 갈라치기, 장애인 혐오, 차별금지법 반대 등으로 사회를 분열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극우세력 퇴출이 사회통합의 출발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문수 후보는 “폐지가 아니라 과도한 처벌보다 예방 중심으로 가자는 취지”라고 설명했고, 이준석 후보는 “구체적 발언도 없이 혐오 낙인을 찍는 건 과거 ‘빨갱이’ 몰이와 다를 바 없다”고 반박했다.
▲ 제21대 대선 2차 후보자 토론회 (출처=연합) ‘사회통합’을 주제로 열린 이번 토론은 치열한 공방 속에 갈등만 부각됐고, 정책보다 정치적 의혹과 반박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한 채 마무리됐다. 건강보험, 연금, 기후 위기, 군 가산점제, 원전 정책 등 주요 의제도 논의됐지만, 반복된 공격과 방어 속에 심도 있는 검증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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