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 알현하는 이태원 유족들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제공) 이태원 참사로 딸을 잃은 유가족이 바티칸에서 새 교황 레오 14세를 알현했다. 희생자 영혼을 위한 축복과 함께, 진실 규명을 향한 간절한 호소가 성 베드로 광장에 울려 퍼졌다.
21일(현지시각) 오전 9시,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진행된 교황의 첫 수요 일반 알현에서, 고(故) 이상은 씨의 부모 이성환 씨(세례명 요한마르코)와 강선이 씨(세례명 로즈마리)는 직접 교황 레오 14세를 만났다. 이번 알현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유가족의 사전 신청을 통해 이뤄졌다.
이날 유가족은 “10·29 이태원 참사로 세상을 떠난 딸 상은이를 비롯한 159명의 영혼을 보살펴 주시고, 부모들이 진실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교황에게 보라색 리본과 별 모양 배지를 전달했다. 이는 희생자를 상징하는 물품으로, 교황은 이를 건네받은 뒤 유가족의 손을 잡고 경청했으며, 희생자들의 사진이 담긴 현수막에 축복을 내렸다.
이상은 씨는 참사 직전까지 가톨릭 세례를 준비하며 교리 교육을 이수 중이었다. 유가족은 세례를 마치지 못한 딸을 대신해 지난 2월 교황청에 알현을 신청했고, 새 교황 즉위 직후인 5월 21일, 그 바람은 현실이 됐다.
강 씨는 “상은이는 제 외동딸이었습니다. 참사 이후 제 마음은 산산조각났습니다. 그날의 진실을 알고 싶습니다. 우리 아이들과 그날 함께 숨진 159명의 영혼을 돌봐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이날 알현에서 “우리가 비옥한 땅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더라도 낙담하지 말고, 더 나은 토양이 되도록 주님께서 힘써 주시기를 간구하자”고 말하며 모든 신자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유가족의 교황 알현은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당시 세월호 유가족과의 만남 이후 11년 만에 이뤄진 한국 대형 참사 유족과의 공식 접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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