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그리고로비치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 발레의 전설이자 볼쇼이극장을 대표했던 안무가 유리 그리고로비치가 9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러시아 타스·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은 19일(현지시간) 그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장례 일정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1927년 레닌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난 그는 레닌그라드 발레학교를 졸업한 뒤, 1946년 키로프 아카데미 오페라 발레극장(현 마린스키 극장) 발레단에 입단해 무용수로 활동을 시작했다. 1961년까지 무대에 섰으며 이후 3년간 해당 극장의 안무가로 활동했다.
1964년부터는 모스크바 볼쇼이극장으로 자리를 옮겨 1995년까지 수석 안무가로 재직했고, 1988년부터는 예술감독까지 겸임하며 극장의 예술적 정체성을 이끌었다. ‘이반 뇌제’, ‘스파르타쿠스’, ‘로미오와 줄리엣’, ‘호두까기 인형’, ‘잠자는 숲속의 공주’, ‘석화’ 등 수많은 명작을 선보이며 볼쇼이를 세계적 발레극장 반열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5년 극장 경영진과의 갈등으로 퇴진했을 당시에는 볼쇼이극장 200여 년 역사상 처음으로 무용수들의 집단 파업이 일어나는 등 내외부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이후 그는 크라스노다르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발레극장을 이끌며 예술감독으로 활동했고 2008년 볼쇼이로 복귀해 최근까지도 안무와 연출을 이어왔다.
그의 예술적 업적은 각종 수상으로도 증명된다. 1973년 소련 인민예술가로 선정됐고 1986년에는 사회주의 노동영웅 칭호를 받았다. 국내외에서 받은 상은 60개가 넘는다.
한편, 그가 생전 각별히 아꼈던 볼쇼이 출신 무용수 유리 블라디미로프도 같은 날 별세했다. 향년 83세. 블라디미로프는 ‘이반 뇌제’에서 주역으로 활약하며 그리고로비치와 깊은 예술적 파트너십을 이어왔으며 1987년 소련 인민예술가 칭호를 받은 러시아 발레계의 또 다른 거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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