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취임 후 푸틴과 세번째 통화, 트럼프 “협상 진전 없으면 물러날 것”…푸틴 “휴전은 원인 제거부터”
2시간 통화했지만, ‘즉각 휴전’ 구체적 합의는 없어…바티칸 회담 제안도 거론
이한나 기자2025-05-20 07:47:48
▲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갖고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 개시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통화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세 번째로,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러시아 측은 공식적으로 2시간 5분간 이뤄졌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직후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휴전과, 더 중요한 전쟁 종식을 향한 협상을 즉시 시작할 것”이라며 “협상의 조건들은 두 나라 사이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이 재앙적인 ‘대학살’이 끝나면 미국과 대규모 무역을 원하고, 나도 동의한다”고 말하며 “러시아에는 막대한 일자리와 부를 창출할 잠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질 가능성도 경계했다. 트럼프는 백악관 기자들과 만나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진전이 없으면) 그냥 물러날 것(back away)”이라며 “무언가 일어날 것 같지만 큰 자존심들이 얽혀 있다”고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에게는 “우리는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 언제 이 피의 대학살 끝낼 거냐, 블라디미르?”라고 직접 물었다고도 전했다.
푸틴 대통령도 이번 통화에 대해 “매우 유익하고 솔직한 대화였다”고 평가하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평화 협정의 윤곽을 담은 각서를 제안하고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이 각서에는 일정 기간 휴전 가능성, 평화 협정 체결 일정, 위기 해결 원칙 등이 포함될 수 있다.
다만 푸틴은 러시아의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적절한 합의에 도달하면 휴전할 수 있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위기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포기, 비군사화, 크림반도 및 동부 점령지 인정 등 기존 요구사항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양국 간 협상이 이뤄질 장소로는 바티칸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트럼프는 “교황이 대표하는 바티칸이 협상 개최에 매우 관심을 보였다”며 “이제 (협상) 절차를 시작하자”고 밝혔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통화 이후, 미국과 여러 유럽 지도자가 교황의 제안에 대해 화상 회의를 열었다”며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트럼프가 푸틴과의 통화에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연락을 취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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