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탈당 이후 미국 하와이에 머무르고 있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선대위 합류를 설득하기 위한 특사단을 구성해 오늘(18일) 파견한다.
특사단은 유상범 단일화추진본부장과 김대식 대외협력본부장, 조광한 대외협력부본부장, 이성배 선대위 대변인 등 홍 전 대구시장의 경선 캠프에 몸담았던 인사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홍 전 시장을 만나 김문수 후보의 손 편지를 직접 전달할 계획이다.
홍 전 시장의 측근인 김대식 본부장은 "홍 전 시장은 대한민국 보수 정치의 상징"이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으로 보수의 구심점이 필요한 지금, 우리는 홍 후보님의 품격 있는 복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정계은퇴 선언하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 /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홍 전 시장은 이미 단호히 거절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관련 보도가 잇따르자, 16일 오전 본인의 페이스북 게시물 댓글로 "오지 말라고 했다"라며 "(김)문수 형은 안타깝지만, 그 당은 이미 탈당했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30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권유를 받아 꼬마 민주당에 갔더라면 어땠을까"라며 국민의힘에 대한 강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어 "두 번 탄핵당한 당과는 절연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민의힘을 '비열한 집단'이라고 맹비난했다. 홍 전 시장은 정치 포스팅을 당분간 중단하겠다고 했지만, 그의 존재감은 오히려 더 부각되는 모습이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홍 전 시장에게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최근 SNS를 통해 "홍 선배님의 국가경영 꿈과 통합정부 구성 제안에 깊이 공감한다"며 "돌아오시면 막걸리 한 잔 나누자"고 손을 내밀었다. 홍 전 시장 지지자 일부가 이 후보 지지를 공개 선언하면서 중도 확장을 꾀하는 이 후보 입장에서는 든든한 지원군이 생긴 셈이다.
특히 최근 정치권에서는 "대통령 이재명, 총리 홍준표"라는 이른바 '신DJP연합' 시나리오까지 거론되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아직 구체적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도 않는 모습이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이번 홍준표 변수로 인해 이번 대선의 승패를 결정할 중도층 표심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과 더불어 지지층의 분열을 막으려는 절박감으로 홍 전 시장의 마음을 되돌리려는 국민의힘과, 홍 전 시장과의 연대를 통해 보수 표심까지 공략하려는 이재명 후보의 전략 싸움이 본격화된 것이다.
하와이에 머물고 있지만 정치적 존재감은 더 커진 홍준표 전 시장. 홍 전 시장이 실제 민주당과 손을 잡을지, 아니면 하와이 특사단 방문 이후 국민의 힘과 '헤어질 결심'을 되돌릴 것인지 그의 움직임이 보수와 진보 모두에게 복잡한 셈법을 안겨주고 있다. 과연 홍 전 시장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그리고 그의 선택이 대선 판도에 어떻게 작용할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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